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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에 대한 짧은 생각] 20110828
작성자김용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28 조회수308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1년 8월 28일 연중 제 22 주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21-27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시어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 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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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목숨이 아깝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누군가 죽음이 뻔한 위험한 길을 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그 길을 막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겁니다. 게다가 그가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럴 겁니다.

오늘 죽음에 직면한 사람은 예수님이고 그 앞을 막아서려 하는 이는 베드로 사도입니다.

우리에게 소개된 장면의 앞에는 베드로가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고 흔들리지 않는 반석이 되어 우리의 첫교황으로 선발되는 모습이 실려 있습니다. 예수님을 가장 잘 알아본 사도이자 우리의 첫째가는 신앙의 모델이 된 베드로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다소 충격적일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당신에 대한 고백을 하자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아시고 베드로 위에 교회를 세우십니다. 그리고 그 교회의 정신이 될 당신의 모습을 알려주시려 하십니다. 바로 십자가의 죽음이었습니다. 주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충격이었습니다. 더욱이 주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이 밝혀진 가운데였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하는 일입니다.

베드로는 주저 없이 예수님을 막아섭니다. 결코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베드로의 이러한 진심은 결국 예수님의 죽음의 순간까지 이어집니다. 우리에겐 그의 세 번의 배반이 기억에 남아있지만 그는 끝까지 예수님의 죽음을 막아보려 했던 것은 진심이었을 겁니다.

 예수님은 그런 베드로에게 엄청난 말씀으로 호되게 나무라십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교회의 반석이 사탄으로 몰리는 상황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렇듯 주님께도 목숨은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도 분명 말씀하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그런데도 주님은 한사코 이 길을 가시려 하십니다. 그 죽음의 길이 결국 모든 이의 그 소중한 목숨을 영원히 살리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모든 이의 십자가의 모델인 그리스도 당신이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결국 주님은 사람들이 모두 죽을 것이라는 삶을 사셨고 그 결과 사람들의 손에 죽임을 당하시지만 그분의 죽음을 하느님 뜻이 아니라 쳐다본 모든 이들이 부활을 통해 꺠달음을 얻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그리스도 처럼 사는 것이 참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우리에게 목숨은 소중합니다. 그러나 그 목숨 때문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다 말하고 한계를 설정하는 것은 사탄의 행동입니다. 우리에게 주님이 말씀하신 십자가는 십자 나무 위에 달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사는 모든 공간과 시간 안에 있는 이들을 목숨처럼 아끼고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들을 위해 죽어도 괜찮은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사랑하셨던 백성이 당신에게 내민 십자가를 지셨듯 말입니다. 십자가란 자신의 사랑에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임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이야기하며 어차피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말하는 것은, 또한 그 이유로 사랑에 거듭되는 한계를 만드는 일은 분명 하느님의 뜻이 아닌 사탄이 우리에게 채운 족쇄입니다.

그 말을 베드로가 했음을 기억합시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라도 이 유혹은 쉽게 벗어날 수 없음을 알아들읍시다. 그것이 당신의 사람 베드로에게 사탄이라는 폭언을 던지시며 지키려 하신 예수님의 진심이었습니다.

결국 베드로도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자신을 던져야 했을 때, 발길을 돌려 십자가를 졌음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를 죽을만큼 사랑하는 것, 때로 그것이 내 생명보다 커 보일 때가 있을 겁니다 늘 우리가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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