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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말의 힘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8-29 조회수620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가해 연중 22주간 화요일 - 말의 힘


 

우리가 하는 모든 말에는 에너지가 깃들어있습니다. 일본에서 발간된 유명한 책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서도 물에 칭찬을 해 주면 결정이 예뻐지고 욕을 하니 결정 모양이 보기 흉측하게 변하는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아이가 밥 두 공기를 퍼 놓고 학교 가면서 하나에게는 좋은 말을 하나에게는 나쁜 말을 했을 때, 좋은 말만 들은 밥은 일주일이 지나서도 보기 좋게 발효가 되었는가 하면 나쁜 말만 들은 밥은 검게 변하였다고 합니다.

제가 실제로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어떤 자매님이 집에서 화초를 키웠는데 뭐가 맞지 않았는지 다 시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유독 하나만은 더 파릇해지고 예쁜 꽃도 피워서 그나마 위로가 되었습니다. 얼마 뒤 흙을 갈아주어야 할 때 화분 바닥을 보니 하트 표시와 사랑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었고 다른 받침들에는 알 수 없는 낙서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화분 받침들은 바로 그 자매의 딸이 도자기를 배울 때 새겨 넣었던 것들이었습니다.

이렇게 그 사람이 누구이든 간에 또 무슨 말을 하던 간에 그 입에서는 말과 함께 무언가를 변화시킬 에너지가 함께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좋은 에너지가 나가기도 하고 나쁜 에너지가 나가기도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사람들은 그 분 말씀의 권위와 힘에 놀랍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마귀가 말할 때 그 말을 하지 못하게 하고 그를 쫓아냅니다. 그런데 사실 마귀는 옳은 말만 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고백하기 힘들어하던 말이었고 그 말 자체가 틀린 말은 아닙니다. 어쩌면 마귀는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귀도 진실을 말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의 말문을 막으십니다. 이는 말의 내용보다는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어떠한 존재인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들 주위의 천주교 신자들이 하는 행위가 못마땅하여 성당에 다니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천주교 신자이기에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말을 할 수는 있어도 행실이 안 좋기 때문에 오히려 천주교에 해를 입히는 것입니다.

말의 힘은 이렇듯 그 내용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이집트를 점령하고 한 지점을 가리키며 그 곳에 자기 이름을 딴 커다란 도시를 세우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곧 알렉산드리아란 도시가 생겨났습니다. 그가 위대한 황제였기에 말한 그대로 이루어 진 것이지 보통 사람이 아무리 말해 보아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성경은 이 세상에 ‘말씀’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증언합니다. 이것이 말씀이신 그리스도의 힘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알렉산더는 황제로서의 힘을 지닌 사람이었지만 ‘말씀’의 뒤에는 하느님이 계셨습니다. 등 뒤에 하느님이 계시기에 병도 고치고 죽은 이도 살리고 하늘과 바다까지도 그 분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같은 기름을 써도 그 차종이 무엇이냐에 따라 힘이 달라지듯이 말의 힘도 내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정말 힘이 약한 이들이 말을 안 듣는다고 화를 내고 힘으로 으름장을 놓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방법들을 사용하는 것은 이미 자신의 말에 권위와 힘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하루에 수없이 많은 말들을 하고 삽니다. 그리스도는 말씀이셨고 그 말씀에는 하느님의 힘이 실려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들도 잔소리나 그냥 사라져버리는 헛된 소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안에 하느님으로 가득 채워야합니다. 내가 하느님과 일치하는 만큼 내가 하는 말이 힘과 권위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말을 할 때 등 뒤에 자신의 부모님이 계신 것과 안 계신 것의 차이와 같습니다.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따라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알지도 못하는 소리를 흉내 내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증언함에 있어서도 어떤 내용을 말해야 하는 지보다는 우선 내 안에 참 말씀을 모시고 있는지 살펴야합니다.

 

< 내가 천사의 말을 한다 해도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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