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빛이 있으면 -반영억신부-<루카 4,31-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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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 | 작성일2011-08-30 | 조회수589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11년 8월 30일 화요일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루카 4,31-37>
세상의 거짓 평화에 안주해 있는 것은 어둠 속에 있는 삶이다. 빛의 자녀는 맑은 정신과 올바른 행동을 하며 살아가는 깨어 있는 사람이다. 우리 삶은 살아도 주님 안에 있고 죽어도 주님 안에 있으니, 구원을 위해 서로 격려하며 살아야 한다(제1독서). 주님께서는 마귀를 쫓아내시며 당신 말씀의 능력과 권위를 드러내신다. 진리 반대편에 있는 마귀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심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더러운 마귀의 영은 진리 앞에서 힘을 잃고 쫓겨날 수밖에 없음을 볼 수 있다(복음).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설교에 사람들은 놀랍니다. ‘하늘의 힘’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말씀에서, 행동에서 ‘천상 능력’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누군가 ‘판을 깨는’ 소리를 지릅니다.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으로 고백합니다. 악령들도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입으로는 그리스도인과 악령이 구분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실천이 악령과 그리스도인을 구별해 줍니다. 우리는 입으로 고백한 것을 삶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악한 영을 대표하는 ‘사탄’은 마귀와 동일시되고 있습니다. 사탄은 가끔 사람들에게 들어가 혼란을 불러일으켰으므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사탄을 몰아내시며 사람들을 위로하십니다.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사람들의 놀라움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었습니다. 그만큼 당시 사람들은 사탄을 두려워하면서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빛이 있으면 -반영억신부- 어느 날 방이 어둡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왜 이리 어둡지? 안 그랬는데…..그리고는 그만이었습니다. 전구 두개가 켜져야 하는데 한 개가 켜지지 않았습니다. 전구가 하나였다면 어둠이 짙어서 금방 전구를 바꾸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희미하게나마 준비할 수 있었으니 곧 잊어버렸습니다. 이제라도 얼른 전구를 바꿔야겠습니다.
옛말에 “등불 하나가 천년 어둠을 물리친다.” 고 하였습니다. 빛을 가지고 있으면 어둠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능력을 지니고 있으면 악의 세력을 무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빛을 지니지 못하였으니 문제입니다. 물론 희미한 빛을 지니고 있어서 더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주 큰 어둠이라면 빨리 손을 쓸 텐데 희미한 빛이 기회를 놓치게 합니다.
빛을 선택하면 어둠이 물러나고 어둠을 선택하면 빛이 물러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어두울수록 더 큰 빛을 발하게 됩니다. 더러운 영은 예수님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며 대항을 시도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루카4,34. 35) 하시며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사람에게서 마귀를 쫓아 내셨습니다. 그리고 분명 그 능력을 사도들을 비롯한 우리에게도 주셨습니다. 루카10장 17이하에 보면 제자들이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하고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주신 능력을 잘 관리하고 키워야 하겠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하느님께 복종하고 악마에게 대항 하십시오. 그러면 악마가 여러분에게서 달아날 것입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가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야고4,7-8) 하고 말하였습니다. 알게 모르게 다가오는 어둠의 세력, 곧 하느님보다는 인간의 욕심을 부추기는 마음에서 자유롭기를 희망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무릇 육을 따르는 자들은 육에 속한 것을 생각하고, 성령을 따르는 이들은 성령에 속한 것을 생각합니다. 육의 관심사는 죽음이고 성령의 관심사는 생명과 평화입니다. 육의 관심사는 하느님을 적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로마,6-8) 우리가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교구인사발령으로 많은 신부님들이 새 소임지로 이동하셨습니다. 부임지에서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헌신하고 결코 인간적인 욕심이나 인정에 매달리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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