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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1일 야곱의 우물- 루카 5, 1-11 묵상/ 그것이 전부라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01 조회수396 추천수4 반대(0) 신고
그것이 전부라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1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2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3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4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5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7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8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9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10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11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저는 어릴 적부터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그 사람과 영원히 행복하게 살겠다는 희망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일찍부터 저의 ‘신부’가 될 사람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때가 중학교 2학년. 우선은 저 혼자 사제가 되는 것보다는 저와 제 아내가 열심히 하고, 자녀들을 사제나 수도자로 키우면 몇 배나 더 큰 효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어른이 되면 이미 머리와 마음이 굳어버리는 것은 물론, 자신의 못난 점은 더욱 감추고 그저 자신의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할 텐데, 그러면 상대에 대해 제대로 알 수도 없고 제대로 사랑할 수도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사랑하는 사람을 찾기 시작한 것입니다. 서로에게 자신을 더욱더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고 마침내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이룰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몇 년 동안 노력했지만 단 한 사람도 잡지 못했고, 더욱이 모든 것이 겸손하지 못한 인간적인 생각에 지나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저 자신이 ‘신부’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베드로처럼 그분의 목소리에 그저 저 자신을 맡기게 된 것입니다. 그랬더니 지금은 얼마나 더 좋은 분들이, 그것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이 저와 함께해 주시는지 모릅니다. 또한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부디, 자신의 생각이 아무리 멋지고 대단한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전부라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이만하면 충분하다며 자신의 생각과 노력만을 내세우지 말고, 그저 하느님의 부르심에 온전히 응답하고 맡겨보십시오. 그러면 이제부터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과 다른 이들의 행복을 위해) 사람을 낚게 될 것’입니다. 세상 것에 얽매이지 않고, 참된 행복을 낚는 그분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장세창 신부(대구대교구 대봉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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