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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3일 야곱의 우물- 루카6,15 묵상/ 나와 함께하는 그 사람도 분명 사람입니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03 조회수354 추천수6 반대(0) 신고
나와 함께하는 그 사람도 분명 사람입니다

1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 2바리사이 몇 사람이 말하였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3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4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5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마르코복음에서는 이 말씀 대신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문득 신학생 그룹사운드 시절 자주 불렀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사실 하느님의 창조물 중에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피조물, 하느님을 가장 많이 닮아 그분의 모상이라고까지 불리는 존재가 바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결코 하느님이 우리처럼 생기셨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처럼 사랑할 수 있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랑은 결코 혼자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변함이 없고 영원해야 합니다. 더욱이 아무런 바람도 기대도 없이 그저 상대가 행복하기만을 바라며 나눌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을 완전히 이루는 분이 바로 삼위일체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그렇게 사랑이십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우리는 하느님처럼, 하느님과 같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아닐까요?
 
하지만 안식일 규정에 대한 바리사이들의 해석은 더 잘 사랑하라고 주신 계명을 오히려 사랑을 방해하는 계명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기적인 집착과 자기만족 때문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처럼 사랑할 수 있는, 그래서 너무나 소중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결국 나뿐 아니라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소중하고 존귀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이신 하느님을 믿는다는 우리는 지금 어떻습니까? 과연 다른 사람을 그만큼 소중하고 존귀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그들과 그들의 모습을 나의 필요에 따라서만 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한 그 해석이 진정 그 사람에게 유익한 것인지를 먼저 깊이 헤아리고 숙고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정말이지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습니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도 사람이지만 나와 함께하는 그 사람도 분명 사람입니다.

 

장세창 신부(대구대교구 대봉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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