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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9-03
조회수
783
추천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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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9월 3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Why are you doing what is unlawful on the sabbath?”
"The Son of Man is lord of the sabbath.”
(Lk.6.2,5)
제1독서 콜로새 1,21-23
복음 루카 6,1-5
“한 점 의혹도 없이 나는 절대적으로 옳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로 옳은 사람일까요? 아닐 것입니다. 그는 분명히 겸손함을 잃어버린 교만한 사람일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 외에 절대적인 존재는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인간 사회에서 결정한 약속에 ‘절대’라는 말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단지 ‘대체로 옳은 사람’이 있을 뿐이지요. 하지만 이것 역시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입니다.
재판이 열릴 때를 생각해보세요. 검사는 검사의 입장에서, 변호사는 변호사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볼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판결을 내리는 재판관은 재판관의 입장에서 판단하지요. 이처럼 같은 사건이라도 보는 방법에 따라 서로 다르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불완전한 사람인 우리는 ‘절대적인 잣대’를 끝없이 주장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과 겸손한 마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반대쪽에 선 사람들이 있었지요. 바리사이들, 율법학자들이 그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율법에 반대하는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자기는 옳고 예수님은 틀리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지요. 그러다보니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예수님의 반대편에 서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들은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는 사실을 가지고 비판을 하기 시작합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제자들은 정말로 배가 고팠나 봅니다. 예수님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겠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어 먹을 정도 배가 고팠던 것이지요. 문득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보여주신 예수님이라면 이러한 배고픔쯤은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아니 많은 기적을 통해 세상의 부귀영화를 누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수님은 편한 길을 선택하시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뜻과 반대되는 사람들을 다시 하느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어렵고 힘든 길 그래서 반대와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길을 선택해야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자신을 반대하는 바리사이들에게 다윗의 예를 들으며 더 중요한 것을 찾아야 함을 이야기하시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너희들의 생각과 뜻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주님만이 절대적인 분임을 분명하게 하십니다.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모든 사람을 포용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또 하나의 진리였습니다.
허리를 굽혀 다른 이들이 일어서도록 도와주려면 자신도 일어설 수밖에 없다(로버트 이안 시모어).
재미있는 만화
바다의 별 청소년 수련원 식당에 붙어있는 만화
어제 강화도에 위치하고 있는 일만위순교자 현양대회에서 순교자 현양대회가 있었습니다. 현양대회 미사가 끝나고 식사를 위해 식당에 들어서는데 재미있는 만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만화의 내용은 음식을 남기지 말라는 것이었지요. 왜냐하면 하늘나라에 가면 남긴 음식들을 다 모아서 다시 먹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좋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콜라, 초콜릿, 과자도 남겨서 하늘나라에서 먹겠다고 하지요. 이에 딱 한 마디가 마지막 컷에 등장합니다.
“비벼준대.”
식사 차례를 기다리다가 크게 웃었습니다. 사실 전에도 보았던 만화지만, 이렇게 보니 또 다른 재미가 있네요. 하긴 음식 하나하나를 보면 괜찮지만, 그 모든 것을 다 비비면 어떨까요? 비빔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밥에 초콜릿을 비벼 먹는 사람 없을 것입니다. 거기에 콜라까지 넣는다면요? 또 남은 과자도 섞으면 과연 맛있는 비빔밥이 될까요?
식사를 하면서 이 만화가 계속 생각나서, 남기는 음식 하나 없이 다 먹었습니다.
Hidden in the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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