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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04 조회수611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9월 4일 연중 제23주일
 
 
 
 if two of you agree on earth
about anything for which they are to pray,
it shall be granted to them by my heavenly Father.

For where two or three are gathered together in my name,

there am I in the midst of them."
(Mt.18.19-20) 
 
 
제1독서 에제키엘 33,7-9
제2독서 로마 13,8-10
복음 마태오 18,15-20


어느 날, 아내가 남편에게 묻습니다.

“우리 집 누구 이름으로 돼 있어?” “내 이름.”

“우리 차는?” “당연히 내 이름이지.”

“뭐야? 그러면 내 것은 하나도 없잖아?”

이에 남편은 아주 간단히 대답을 했답니다.

“내가 니꺼잖아.”

내 것과 네 것을 구분하는 순간에 불행이 시작된다고 하지요. 이는 부부 간에서 뿐만이 아닙니다. 이 사회 안에서도 이렇게 서로 구분하려는 순간 미움과 다툼이 싹트게 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서로가 서로에게 전부가 될 때 비로소 행복이 함께 하게 됩니다.

전에 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철새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많은 철새들이 여행 도중에 죽고 만다고 하지요. 그런데 멀리까지 여행하는 ‘기러기’들은 별로 강한 새도 아니면서도 그렇게 많이 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원인은 튼튼한 날개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날개는 다른 새에 비해 더 약하다고 합니다. 대신 그들은 언제나 V자형으로 난다는 것입니다. 먼저 날아가는 새가 앞서 날아가 주면 뒤에 선 새는 그만큼 대장 새가 일으켜 주는 상승기류 덕분에 쉽게 날 수 있습니다.

이는 혼자 날아갈 때보다 무려 71%나 더 날 수 있게 한다고 해요. 그리고 대장 새가 힘이 들면 두 번째 새가 교대해 주며, 병든 기러기가 있으면 치료한 후에 같이 떠납니다. 이렇게 기러기들은 ‘혼자’ 보다는 ‘함께’가 더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지요.

동물의 세계보다도 어쩌면 인간 세상이 더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동물보다도 더 능력도 없고, 힘도 약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도 혼자서도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기서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 대한 미움과 단죄로 더욱 더 분리되어 살아가려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언제나 함께 해야 함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세요.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혼자서 기도할 때 하느님께서 응답해주신다고 하시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 즉 누군가와 함께 할 때 당신께서도 함께하시겠다는 말씀하시지요. 따라서 우리는 혼자서 무엇이든 다하려는 욕심과 이기심을 버려야 합니다. 대신 함께 기도하고, 함께 협력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전부가 될 수 있을 때 이 땅에 하느님의 영광이 비로소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한 사람이라도 기쁘게 해 주어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십시오.



기억력과 망각력

어제 한강으로 자전거타러가면서 준비한 전투식량.
찬물만 부어도 뜨끈뜨끈한 비빔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먹지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시험을 칠 때에 제 자신을 원망한 적이 참 많았습니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제대로 답을 쓰지 못할 때, ‘왜 나는 이렇게 머리가 나쁠까?’를 외쳤지요. 기억력이 좋아야 시험을 잘 볼 수 있기 때문에, 기억력 좋은 친구들을 보면 참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제게는 기억력보다는 망각력(잊어버리는 능력)을 더 많이 주신 것 같아 하느님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외면적으로 보았을 때, 기억력이 높은 사람이 망각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더 많은 은총을 받은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오히려 잊어버리는 능력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지식을 잘 기억하는 기억력. 분명히 좋습니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기억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특히 자신에게 어렵고 힘들었던 일들을 빼놓지 않고 다 기억한다면 어떨까요? 버림받은 일, 빼앗긴 일, 배신당한 일 등등……. 정말 잊고 싶은 것들을 잊지 못해 힘들어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따라서 잘 잊어버리는 것 역시 은총이 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나쁜 것을 주시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인간적인 부분으로만 보려할 때에는 내게 주어질 큰 선물도 나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긍정적인 마음 그리고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간직하며 이 세상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매순간 기쁨 속에서 행복해하는 내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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