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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말씀] 공동체 생활 - 고준석 토마스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04 조회수322 추천수2 반대(0) 신고
 작은 어항 속에 금붕어 두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둘은 서로를 너무 미워하여 툭하면 싸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서로 폭력을 휘두르며 크게 싸움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한 금붕어가 크게 다치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 금붕어는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살아남은 다른 금붕어는 이제 혼자서 편안히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며칠 뒤 그 금붕어도 죽고 말았습니다. 죽은 금붕어의 몸이 썩기 시작하면서 물 역시 악취를 풍기며 썩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는 것이 우리 인간 특성이라는 말입니다. 그렇듯이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지내기에 그 사람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가가 삶에 있어서 중요합니다. 가정에서 가족들과, 직장에서 동료들과, 지역에서 이웃들과 어떻게 지내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기쁘고 즐거울 수도, 아니면 슬프고 버거운 인생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공동체 생활을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고 계십니다. 먼저, 다른 이가 나에게 잘못한 일이 있을 때 그를 용서할 뿐만 아니라 그에게 가서 그가 잘못을 뉘우치고 서로 화해하도록 타일러 주라고 하십니다.
 일반적으로 생각을 한다면 잘못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청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타인이 나에게 잘못을 하였을 때 잘못을 하지 않은 내가 잘못한 사람에게 가서 먼저 화해를 청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잘못한 사람은 자신의 잘못 때문에 그것을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합니다. 그러면서 그 잘못 속에 주저앉아 체면과 고집, 불안 속에서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비록 내가 잘못하지는 않았지만 먼저 능동적으로 화해와 용서를 청하는 것이 바로 형제를 얻는 방법이요, 믿는 이의 자세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신 것입니다.
 
 생활하는 우리들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크게나 작게나 실수를 범하고 다른 이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하고 자신도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표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상처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부끄러움을 행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인간이 아름다운 존재인 것은 상처가 없는 온전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상처가 깊고 부끄러움이 있지만 그것을 진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부끄러운 순간이 있었지만 그것을 주님의 품 안에서 이웃과 함께 용서를 청하고 화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인 우리들,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더욱 배려해 주는 그리스도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 << 순교자 성월 >> ------------------------------------------
 
'하느님의 종' 순교자 124위 시복시성 기도문
 
순교자들의 피와 땀으로
십자가의 신비를 드러내시는 하느님 아버지,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주님께서는 놀라운 방법으로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 주시고
교회가 성장하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자애로우신 주님!
자랑스러운 믿음의 선조들에게
시복시성의 영예를 허락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저희가 그들과 한목소리로
아버지의 사랑을 노래하게 하소서.
 
또한 저희가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본받아
악의 유혹이 끊이지 않는 이 세상에서
믿음을 굳건히 지키며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도록
성령의 은총으로 도와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한국 교회의 주보이신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한국의 모든 성인 성녀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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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번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거나 성지 순례를 가게 되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합니다. 우리는 지금 이렇게 편한 신앙생활를 하면서도 불평과 불만이 끊이질 않는데, 목숨의 위협을 느끼며 숨어서 지내야 했던 신앙선조들의 삶이란 우리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 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과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스스로에게 물으며 지하성당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었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위의 기도문을 읽고 성가를 마음 속으로 부르고 미사를 봉헌하려고 나서는데 저를 조용히 타이르시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순교자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믿었고 그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여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순교의 고통을 받아들였다.' 그 목소리를 듣고 제 마음이 평화로워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명 순교자들은 모두 하느님의 나라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제가 벗님들에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묵주기도를 자주 많이 하시라는 것입니다. 묵주기도 1단 바치는데 5분이면 충분합니다. 하루에 5분씩만 성모님을 만나셔도 마음에 평화를 주십니다. 특히 이름 석자도 남기지 못하신 무명순교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분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이 세상 영복을 모두 누리실 수 있도록 성모님께 빌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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