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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05 조회수518 추천수8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가해 연중 23주간 월요일 -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옛날 제나라 때의 일입니다. 백주대낮에 어떤 사람이 금은방에 들어와서 금을 훔쳐 달아나다가 즉각 포졸에게 붙잡혔습니다. 포졸은 그를 끌고 가며 말했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많이 보고 있는데 금을 훔치다니 네가 제정신이냐?”

그는 대답했습니다.

“取金之時, 不見人, 徒見金”, 즉 “금을 잡을 때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다만 금만 보일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무엇에 눈이 멀면 그것 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않는다.”

인간의 눈은 이렇게 마음이 원하는 것만을 집중해서 보게 되고 그래서 전체적인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게 됩니다.

학생이 성적에 눈이 멀면 커닝쯤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돈에 눈이 먼 사람들은 자연이나 사람들에게 얼마나 피해를 주는 것엔 관심이 없고, 얼마나 이익이 남느냐만 관심이 있습니다. 쾌락에 눈이 멀면 자신의 가정이나 남의 가정이 파괴되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또 권력에 눈이 멀면 법을 어기고서라도 선거에 이기기 위해 발버둥 칩니다.

우리는 이렇게 무언가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을 가리켜 무엇에 ‘눈이 멀었다’고 표현하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입니다. 그래서 백주대낮에 금을 훔치는 일도 발생하는 것입니다.

오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이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오로지 예수님께 해를 끼칠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라는 질문을 하지만 그들은 그 질문에 관심이 없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든 중요하지 않고, 무조건 예수님께서 병을 고쳐서 안식을 법을 어기기만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금도 아니고, 사슴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나자렛 예수의 죽음이었습니다. 일단 그런 마음을 품으면 그 목적이 달성되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볼 수 없게 됩니다.

사람은 처음부터 이렇게 한 곳만 바라보면 다른 것은 보이지 않게 되고 그래서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되어 커다란 낭패를 보게 됩니다.

이는 하와가 뱀을 쳐다본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보통은 하와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따먹을 때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뱀을 쳐다볼 때부터 죄를 짓기 시작한 것입니다. 뱀을 볼 때부터 판단력이 흐려지고 무엇이 옳은지를 잊게 된 것입니다.

아담은 하와를 쳐다보면서 죄가 시작됩니다. 죄는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에서 기인하는데, 결국 올바른 판단을 못하게 만드는 것은 너무 하나만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과연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을 때 하느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지 않았을까요? 하느님은 그들과 항상 함께 계셨습니다. 그들의 시선이 하느님이 아닌 뱀이나 여자에게 돌려졌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바로 옆에 계신 하느님도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우리 시선이 하느님께 맞추어져있지 않고 세상의 다른 어떤 것에 맞추어지면 하느님을 잊고 살게 됩니다. 그 때부터 죄는 시작되는 것입니다. 매 순간 하느님을 보지 않는다면 다른 무엇을 보더라도 그런 것들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고 판단이 흐려지고 그렇게 혼자 판단하다가 실수를 하게 됩니다.

우리는 모든 순간에 항상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합니다. 그 분은 우리가 무엇을 하든 항상 우리에게 이렇게 질문하고 계십니다.

“그것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냐? 나쁜 일을 하는 것이냐? 사람을 살리는 것이냐? 죽이는 것이냐?”

우리가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리스도로부터 시선을 떼면 안 됩니다. 그분만이 우리에게 올바른 판단을 내리게 해 주실 수 있는 분입니다. 따라서 매 순간 그 분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셨을 지를 생각하며 그대로 살아간다면 크게 휘청거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시편 119, 105) 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계명>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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