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중심이 우리를 새롭게 한다. - 9.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05 조회수475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1.9.5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콜로1,24-2,3 루카6,6-11

 

 

 

 

중심이 우리를 새롭게 한다.

 

 

 

세상에 반복 아닌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늘 아래 새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반복입니다.

 

매일 미사 독서와 복음도 3년 주기로 계속 반복되며

일과표에 따른 우리 수도승 삶 역시 매일 반복입니다.

단조롭고 따분한 기계적인 반복이냐

황홀한 일탈의 창조적인 새로운 반복이냐가 문제입니다.

 

중심 안에 머물 때 늘 새 하늘, 새 땅의 새날입니다.

우리 마음을 새롭게 하는 중심이요

마음이 새로울 때 주변의 모두도 새롭습니다.

 

오늘은 ‘중심’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제가 90년대 중반에 많이 다루었던 주제입니다.

‘중심이 없다’ ‘중심을 잃었다.’ ‘중심을 잡다.’

흔히 회자되는 말들입니다.

 

중심을 향하는 기도라 하여 센터링 플레이어(centering prayer),

향심기도입니다.

중심을 잃을 때 방황이요 혼란이요 복잡한 삶입니다.

반면 중심을 향할 때 중심 안에 머물 때 단순 소박한 삶, 질서 잡힌 삶입니다.

 

지금 여기 안 중심에서가 아닌 밖에서 답을 찾기에 문제입니다.

지금 여기 ‘생명의 샘’ 중심을 놔두고 밖에서 물을 길어다 마시는

가난한 이들 얼마나 많은지요.

 

누구나의 삶의 중심은 하느님이요 그리스도입니다.

이런 삶의 중심 안에 머무는 자가 진정 부자입니다.

예전에 읽은 예화가 생각납니다.

스승을 찾은 제자가 성서를 여러 번 통독한 것을 자랑하자 스승이 묻습니다.

“그러면 성서가 너를 몇 번이나 읽었느냐?”

제자는 대답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성서 묵상 시간은 성서가, 하느님이 나를 읽는 시간입니다.

하여 중심인 하느님이 우리를 새롭게 창조하는 시간이요

더불어 치유와 변화입니다.

바로 미사시간의 은총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늘 하느님 중심 안에 머무셨기에 두려움이 없었고 당당했으며

분별의 지혜가 뛰어 났습니다.

예수님께는 ‘살아있는 현실’이 하느님의 교과서였고

율법서는 참고서일 뿐이었습니다.

 

반면 율법서가 교과서인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에게는

살아있는 현실의 사람은 실종 되고 율법만 남아 있습니다.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당신 중심 자리에 불러 세움으로 치유해주시는 주님이십니다.

똑같은 주님께서 이 미사 중 우리를 당신 중심 안에 머물게 하심으로

우리의 영육을 치유해 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본질을 직시한 명쾌한 질문으로 이미 질문 안에 답이 들어 있습니다.

이렇게 중심 안에 머물 때 명쾌한 분별의 지혜입니다.

사도 바오로 역시 하느님의 신비인 그리스도가 그의 중심임을 봅니다.

우리 삶의 중심인 그리스도께 대한 명쾌한 해설이 참 고맙습니다.

 

“그 신비는 여러분 가운데에 계신 그리스도이시고,

  그리스도는 영광의 희망이십니다.

  우리는 이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사람으로 굳건히 서 있게 하려고,

  우리는 지혜를 다하여 모든 사람을 타이르고 가르칩니다.”

 

그리스도 안의 중심에 굳건히 자리하고 정주의 삶을 살아갈 때

완전한 사람이 되어갑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우리 안에 힘차게 작용하는 그리스도의 기운을 받아

열심히 노력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물이 숨겨져 있습니다.”

 

밖에서가 아닌 지금 여기 그리스도 안에서 머물러 살 때 충만한 삶입니다.

누구나의 마음 중심에 숨겨져 있는 보물이신 그리스도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삶의 중심이신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우리의 영육이 치유 받고 새로워지는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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