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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06 조회수967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9월 6일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One of those days Jesus went out to a mountainside to pray,
and spent the night praying to God.
When morning came, he called his disciples to him and chose twelve of them,
whom he also designated apostles:
(Lk.6.12-13)
 
 
 
제1독서 콜로새 2,6-15
복음 루카 6,12-19

여러분 앞에 붕어빵이 있다면 어디부터 드시겠습니까? 머리부터? 아니면 꼬리부터? 혹시 모르겠습니다. 뱃가죽부터 드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사실 생각해보면 이렇게 붕어빵 하나 먹는 것에도 사람마다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단팥이 없는 쪽부터 먹습니다. 그래야 제일 나중에 맛있는 부분인 단팥이 가득 들어있는 부분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분은 단팥이 가득 들어있는 부분부터 드신다고 하더군요. 배부르면 맛을 잘 못 느끼기 때문에 처음에 가장 맛있는 부분을 먹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왜 머리부터 먹느냐고, 왜 꼬리부터 먹느냐고, 왜 단팥이 없는 쪽부터 먹느냐고, 왜 단팥이 가득 들어있는 부분부터 먹느냐고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어떻게 먹든 상관없이 개인의 취양이니까요. 그러나 붕어빵을 가장 맛있게 먹는 근본적인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가장 배고플 때 먹으면 어떻게 먹든 상관없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나의 상태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삶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내 자신이 바뀌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 어떤 수단과 방법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스스로를 바꾸는 것에는 관심이 없으며, 오로지 주변의 환경이 바뀌어야 일이 잘 될 것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변화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행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오늘 복음에서도 쉽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열두 제자를 뽑는 장면을 볼 수 있지요. 상당히 중요한 장면처럼 보입니다. 당신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큰일을 할 사람들이니까요.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성경을 보면 우리는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큰일을 해야 하실 때, 항상 예수님께서는 먼저 기도하셨다는 것을 말이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 아버지와의 만남임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것을 잊어버리고 다른 부차적인 것에만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과연 하느님의 뜻에 맞게 생활할 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완성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의 외아드님이신 예수님도 하느님 아버지와의 만남이 가장 중요했기에 피곤하고 바쁜 일상 가운데에서도 밤을 새워 기도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하느님과의 만남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일상의 삶이 너무 바쁘고 힘들다고 그 만남을 소홀히 하는 것을 넘어 아예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러한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와 하느님의 거리는 더욱 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위치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올바른지가 중요한 것이다.(홈즈)




일곱 번째 책의 출판을 앞두고

이번 책에 대한 인천교구장 주교님의 추천서. 감사합니다~~~

어제 저의 일곱 번째 책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겼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아, 마침 저를 찾아온 전 본당의 청년들이 있어서 한 잔 술을 함께 기울였습니다.

사실 출판사의 제안으로 이번 달 책을 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요 며칠 동안 계속해서 원고를 교정하면서 바쁜 시간을 보냈지요. 솔직히 교정을 보면서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문맥이 맞지 않는 부분도 많았고, 내용도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계속해서 들었던 생각은 ‘책을 내야 할까? 혹시 이 세상에 쓸데없는 책 한 권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라는 것이었지요.

그런데도 책을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제까지의 출판했던 책들 역시 그렇게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셨던 점들이 기억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책 역시 단 한 명에게라도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 점 하나를 통해서도 책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신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책하고는 완전히 담을 쌓았었던 저였습니다. 책을 읽지 않아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저였지요. 그런데 벌써 7권의 책을 낸다니……. 하느님의 힘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힘을 다시금 느끼며, 감사의 기도를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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