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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하늘로부터 오는 행복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06 조회수577 추천수1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가해 연중 23주간 수요일 - 하늘로부터 오는 행복

 


 

저는 오늘 병원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강론 소재를 얻기 위해 한 수녀님께 이렇게 물었습니다.

“수녀님, 내일 복음이 행복에 관한 것인데, 수녀님은 언제가 가장 행복하셨어요?”

수녀님은 대답하셨습니다.

“제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요!”

“아!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해 주어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남아있지 않을 때요?”

“아니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 때요. 전에 한 신부님이 피정을 해 주셨는데, 그 신부님은 공부도 많이 하고 말씀도 잘하시는 유능한 분이어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꽤 기대가 컸던 분이었답니다. 그런데 그 분이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할 때는 행복하지 않았답니다. 그러나 어떤 일을 겪고 나서, 당신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느끼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그렇게 편하고 자유로울 수가 없었답니다.”

그렇습니다. 행복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느낄 정도로 겸손해 질 때 가장 커집니다. 행복과 겸손이 한 식구요, 불행과 교만도 한 식구이기 때문입니다.

겸손하면 낮아지니 하늘을 바라보게 되고, 교만하면 높아지니 땅을 쳐다보게 됩니다. 하늘에서 오는 것은 성령님이요 기쁨과 평화이지만, 땅에서 올라오는 것은 집착과 죄와 고통입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바오로는 신자들에게 하늘의 것을 추구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십니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이미 죽었고, 여러분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리스도인의 행복이란 낮아지고 낮아져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바라보면서 그분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 한 여대생이 하느님께 이런 편지를 봉헌했습니다. 허락을 받을 길이 없지만 함께 나누고 싶어 편지 내용을 그대로 옮깁니다.

“안녕하세요. 하느님, 예수님, 성모님. 그리고 항상 절 돌봐주시는 모든 분들! 오늘은 올해 저의 마지막 한국에서의 미사에요. 제가 내일이면 교환학생으로 중국에 6개월 동안 떠나거든요. 분명히 하늘에서 보실 수 있을 거라 믿고 편지를 써요. 사실 제가 편지를 쓰고 있는 이 순간도 지켜보고 계시겠죠? 제가 성당에 처음 오게 된 건 작년 9월 이맘 때였어요. 고등학생 때 참 많은 힘든 일들이 있었어요. 엄마도 아프시고 집안에도 힘든 일이 많았고요. 학교에서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그 때 동안은 사람을 참 많이 미워했어요. 제 스스로가 싫을 때도 있었고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을 때 마음 속 한구석에서 그랬어요. ‘내가 왜 이걸 포기해야할까. 난 아직 못해본 것도 많은데.’ 포기하기엔 내 자신이 너무 아깝고 가여웠어요.

그 때 ‘이 모든 게 하늘이 주신 뜻이다, 기회야.’ 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모두가 잠든 밤에 방이나 옥상에 올라가서 하늘을 보며 기도를 많이 했어요. 기도는 힘들고 고민 많았던 학생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어요. 대학생으로 올라오면서 정식적인 천주교 신자가 되었고요. 지금은 너무 행복하답니다.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 무사히 건강하게 다녀와서 내년에 뵐게요. 중국에서도 잘 보살펴 주세요.♥”

2011. 9. 4.

- 소피아 -

 

클리블랜드 주 맹인협회 회장이었던 베이커 박사는 헬렌 켈러를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큰 불행은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헬렌 켈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눈을 가지고도 보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더 큰 불행입니까?”

그렇습니다. 우리는 눈을 가지고도 참 행복을 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머리를 숙여 땅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땅의 삶이란 부를 추구하고 자기 배만 채우려하고 자기 즐거움만 찾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으려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이렇게 사는 사람들과 반대인 사람들, 즉 가난하고 굶주리고, 슬퍼 울고, 미움 당하고, 모욕과 박해를 받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늘을 바라볼 줄 알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마치 목마른 이에게 떨어지는 빗방울과 같습니다. 땅에 떨어지면 진흙이 되어 마실 수 없지만 하늘을 보면 그 갈증이 해소됩니다.

 



<축복하노라>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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