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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7일 야곱의 우물- 루카6, 20-26/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07 조회수417 추천수2 반대(0) 신고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그때에 20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21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22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23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24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25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너희는 슬퍼하며 울게 될 것이다. 26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오늘 복음은 참된 행복에 대해 설파하고 계시기에 그 가르침의 내용을 충실히 알아듣기 위해 묵상 기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구절 한 구절의 의미를 깊게 알아듣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소제목은 ‘참행복과 불행 선언’입니다. 마태오복음에서는 산상설교의 중요 내용으로 참행복만 서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진복팔단입니다. 그러나 루카복음에서는 참행복과 대비되는 불행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계십니다. 마태오복음이든 루카복음이든 예수님께서 말씀하고자 하시는 내용을 알아듣는 데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참행복을 알아듣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결코 수월한 일이 아닙니다. 실행은 고사하고 알아듣는 것조차 만만치가 않습니다. 하기야 제대로 알아듣는다면 그에 따른 실행은 자연히 따라오는 것인 만큼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잘 아시다시피 불행 선언이라고 명시해 놓은 이 내용이야말로 오늘날 세상 사람들이 열심히 추구하며 목을 매달고 있는 것들 아닙니까. 예수님은 수많은 사람이 치닫고 있는 방향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설정을 하고 계십니다. 이 점을 깊게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가난’이란 도대체 어떤 것인가? 우리가 보통 말하는 그 가난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경제적 풍요를 누림은 예수님 가르침과는 상반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굶주린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그저 단순히 배를 곯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이런 식으로 의문들이 많이 올라오게 될 것입니다. 단순한 단어들을 붙들고 그 깊은 의미를 파고 또 파고 들어가 제대로 된 진리를 길어 올려야 하겠습니다.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유시찬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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