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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은 천상의 것들을 추구하는 것이다 -반영억라파엘신부-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07 조회수662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1년 9 7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루가 6,20-26)

 

 

말씀의 초대

 

신앙인은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살아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삶을 추구해야 한다. 현세적인 삶에 너무 얽매여서는 안 된다. 낡은 인간은 끝났고, 새 인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남은 일은 주님을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일이다(1독서).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고 굶주리며 우는 이들을 행복하다고 하신다. 하지만 원인이 주님과 믿음때문이어야 한다. 주님과 무관한 가난이라면 행복이라고 할 수 없다. 신앙생활과 관계없는 슬픔 역시 행복은 아니다. 행복은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인 까닭이다(복음).

☆☆☆

 오늘의 묵상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복음 말씀은 뜻밖입니다. 출발부터 다릅니다. 가난한 사람을 행복하다고하십니다. 행복의 우선 조건을 부자라고 생각했던 이들에게는 난감한 표현입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그러고 보니, 부자라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닌 듯합니다.
다음은 굶주리고, 우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어찌 행복하다 하시는지요? 풍요와 웃음이 행복의 절대 조건아닌지요? 세상의 판단과 너무 다른 말씀입니다. 하지만 서럽고 병약한 사람들이 먼저 예수님을 알아봤습니다. 그들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는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
행복은 본시 인간의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 속한 것입니다. 그분께서 주셔야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가난해도 주시지 않으면행복해지지 않습니다. 물질과 웃음이 넘쳐도 주시지 않으면온전한 행복은 아닙니다. ‘주님의 힘이 함께해야만 삶의 불안이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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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은 쉽게 믿음을 가집니다. 삶의 어려움이 깊어지면 기댈 곳은 주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함께하시기에행복해지는 것이지요. 그러니 가끔은 돌아봐야 합니다. 결국은 두고 갈 것들입니다. 너무 바동거리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은 질문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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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복음은 행복에 대한 내용입니다. 인류가 그토록 갈망하는 행복에 대한 기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놀랍게도 부족함을 느끼는 데 행복이 있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넉넉하고 넘치는 것입니다. 마음의 가난을 행복의 첫 조건으로 꼽으신 예수님의 가르침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단순하게 마음을 비우라는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무엇으로 채우라는 것일까요? 재물을 많이 소유한 부자는 모두 행복할까요? 아닙니다.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복과는 거리가 먼 듯이 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마음의 가난은 욕망 앞에서 절제하는 자세일 것입니다.
주님의 은총을 체험하지 않은 사람에게 이것이 가능할까요?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마음의 가난은 이론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지식이 아니고 현실입니다. 마음의 가난은 얼렁뚱땅 다가가서는 결코 깨달을 수 없는 가르침입니다. 행복의 첫 출발은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행복은 물질의 소유가 아닌 하느님의 소유, 곧 그분의 힘과 은총을 소유하는 데 있습니다.

 

 

행복은 천상의 것들을 추구하는 것이다

 -반영억라파엘신부-

남보다 머리가 좀 뒤떨어진 노인이 한 분 계셨습니다. 머리가 좋지 않다고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고 무시를 당해서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를 하였더니 어느 날 하느님께서 나타나셔서 소원 한 가지를 청하면 꼭 들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노인은 얼른 똑똑한 머리를 달라고 청했습니다. 청하고 나서 가만히 생각하니 머리보다는 돈이 좋을 듯 했습니다. 돈이 많으면 머리 좋은 사람을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청을 바꾸었습니다. 또 청을 바꾸고 생각하니 돈보다는 말년에 아리따운 여자와 함께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하느님께 청했습니다. 청하고 나니 다시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다시 간절히 청했습니다. 세 가지를 다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참다못해 말씀하셨습니다. ‘자꾸 이랬다. 저랬다 하지 말고 한마디로 말 하여라.’ 그래서 큰 소리로 외쳤답니다. ‘머리 돈 여자!’ 하느님께서는 그의 청을 들어 주셨고 그는 지금 많은 어려움 속에 산답니다. ‘머리 돈 여자 !’ 정신없는 여자와 살려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행복은 똑똑한 머리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많은 돈에서 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리따운 여인에게서 오는 것도 아닙니다. 행복은 ‘천상의 것들을 추구하는 데 있는 것입니다’(골로3,2). ‘옛 생활을 청산하여 낡은 인간을 벗어 버리고 새 인간으로 갈아입은’사람다운 생활을 하는 데 있습니다.(골로3,9-10)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 굶주리는 사람들, 지금 우는 사람들, 미움을 사고 쫓겨나고 모욕을 당하고 누명을 쓴 사람들을 행복하다고 하시고 오히려 부유한 사람들, 배부르고 웃고 칭찬 받는 사람들을 불행하다고 하시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부유한 사람은 부 때문에 위험합니다. 그들은 자기 삶의 확고한 기반을 하느님에게서가 아니라 자신의 부에서 찾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이들은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탁하고 하느님에게서 얻으려 하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그래서 아우구스띠노 성인은 말합니다.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알되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하며, 이 모든 것을 모르나 하느님을 아는 사람들은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리고 “행복한 사람이란 하느님에 대한 많은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을 자신 안에 모신 사람입니다.”(니사의 성 그레고리오) 성 베르나르도는 “내 행복은 오직 하느님 곁에 있는 것, 내 주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일 뿐입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것만을 가지고 ‘행복하다.’, ‘불행하다’를 말하지 말고 “우리 마음에 열성을 기르고 믿는 바에 관심을 일깨우며 천상사물을 갈망하십시오. 어떠한 불행 중이라도 천상 것을 추구하는 이 행복을 스스로 포기하지 마십시오.”(성 대그레고리오 교황) 시편의 말씀으로 마무리 합니다.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겨 제때에 열매를 내며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 하는 일마다 잘 되리라.”(시편1,1-3) 사랑합니다.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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