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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귀향길에서 새로운 전망을 ..♤
작성자이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07 조회수333 추천수1 반대(0) 신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은 평화를 지닌 사람입니다."
    ♤.. 귀향길에서 새로운 전망을 ..♤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지금 굶주린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는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루가 6장 20-26) 또 다시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추석입니다. 끔찍하다 못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지루하고 답답한 귀향길, 만만치 않은 제사상 준비로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이번 추석, 뭔가 의미있는 명절이 되시길 빕니다. 그제 존경하는 소설가 신경숙씨가 어느 신문에 쓴 칼럼 한 토막을 읽고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명절에 또 다시 재회하게 되는 가족! 가족이라고 갈등이 없겠는가. 오히려 가족간의 갈등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이어서 더 복잡하며 사소한 것에도 더 마음이 상하는 법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조금만 서로 마음을 써주어도 포근해지고 위로를 받게 된다. 이번 명절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눌 때 부디 자기 의견을 내세우는 데 집중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그런 시간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토론이나 논쟁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것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어설픈 정치적 주제나 사회적 쟁점으로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 사이에 또 편이 그어지고 말꼬리 붙잡기식 대화가 이어지는 민망한 광경이 한가위 둥근 달 아래에서만은 좀 덜 일어났으면 싶다. 자기 주장보다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주는 자리가 됨으로써 여자와 남자, 아들과 아버지, 며느리와 시어머니 등등이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그런 명절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그래서 작금의 사회문제와 정치 상황에 끼어 조직생활을 하느라 그러잖아도 안개 속에 서 있는 것처럼 여겨질 수많은 사람들이 귀향길에서 새로운 전망을 보고 돌아왔으면 한다." 참으로 우리 모두가 귀담아 듣고 실천하면 좋을 제언인듯 합니다. 이번 명절에 바깥분들께서는 집에 계시면서, 평소에 안해보셔서 조금은 어색하고 힘드시겠지만 고통분담(마음만 먹으면 간단히 할 수 있는)에 한번 동참해보시면 어떨까요? 이번 명절, 특별히 가족 가운데 가장 연로하신 분들, 평소에 병고로 고통받으셨던 분들, 지난 한해 큰 상처를 받았던 분들을 가족 공동체 중심에 두고 지내보시길 권장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과 함께 가족 공동체 안에서 가장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그리고 어떻게 힘이 되어줄 수 있겠는가에 대해서 한번 논의해보시면 어떨까요? 뿐만 아니라 명절이 다가올때 마다 감사, 기쁨, 행복과 같은 단어들보다는 소외, 서러움, 외로움 같은 단어들에 더 익숙한 사람들, 가슴 한켠에 구멍이라도 뚫린듯 더욱 썰렁해지는 사람들을 위한 십시일반의 모금을 한번 해보시면 하느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우리의 모든 가정 공동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든 없든, 갈등구조가 전혀 없든, 심각하든 그리스도 신자들의 가정인 이상 천국을 추구해야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줄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마음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강조하고 계신 것 처럼 "가난한 마음"입니다. 가난한 마음이란 다름 아니라 마음 크게 먹고 크게 한번 물러서는 마음입니다. 나를 고집하고 나를 있는대로 치켜세우기 보다는 겸손하게 나를 낮추고 양보하는 마음입니다. 나를 높디높은 곳에 올려놓기 보다는 낮은 곳으로 흘러내려가게 그냥 두는 마음입니다. 오늘 사도 바오로의 첫번째 독서 말씀이 명절기간 여러분들의 마음 안에 깊이 머무르길 기원합니다. "형제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천상의 것들을 추구하십시오. 여러분은 지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고 천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십시오.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는 이미 죽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모든 세속적인 욕망을 죽이십시오. 분노와 격분과 악의와 비방과 또 입에서 나오는 수치스러운 말 따위는 모두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거짓말로 서로 속이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옛 생활을 청산하여 낡은 인간을 벗어 버렸고 새 인간으로 갈아입었기 때문입니다. 새 인간은 자기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면서 참된 지식을 가지게 됩니다." - 양승국 스테파노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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