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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 9.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08 조회수455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1.9.8 목요일 동정 마리아 축일

미카5,1-47 마태1,1-16.18-23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새벽 산책을 하며 묵상 중 멈췄을 때 순간적인 깨달음입니다.

“아, 혼자가 아니다.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제 깨달음 이전에 토마스 머튼의 깨달음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연결’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사람은 섬이 아니라(No man is an island)’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은 고립단절 된 섬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다 위에 홀로 떠있는 외딴 섬 같아도

보이지 않는 바다 속 깊이에서는 하나의 땅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봅니다.

 

우리 역시 외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아도

보이지 않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소통의 욕구, 소속감의 욕구가

바로 보이지 않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반증합니다.

고립 단절된 단독자로서의 ‘나’는 하나의 환상입니다.

또 이게 지옥입니다.

하나의 연결을 깨는 분열이,

하나의 연결에서 끊어내 왕따 시키는 것이나

하나로 연결된 태중의 아기를 끊어내 낙태시키는 것이,

하나의 연결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깨닫게 됩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하나의 연결에서 떨어짐에서 연유된 것들입니다.

 

종적으로, 횡적으로 하나로 연결되어 살 때 건강한 영육입니다.

‘네가 있어 내가 있고, 내가 있어 네가 있다’는 불가의 연기설 역시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진리입니다.

 

저는 오늘 종적 하나의 연결과 횡적 하나의 연결 두 차원에서 묵상했습니다.

전자는 통시적 차원이라 할 수 있고 후자는 공시적 차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차원의 중심에 우리 삶의 자리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족보를 통해 종적으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봅니다.

마치 하느님으로 발원하여 유유히 흐르는 강 같은 족보 같고,

하느님으로부터 시작한 끝없는 뿌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은 즉흥적인 분이 아닙니다.

장구한 세월 동안 이런 저런 사람들을 모두 동원하여 하나로 연결시켜

당신 구원의 도구로 삼으셨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한 구세주 예수님이 아니라

치밀한 계획 하에 때가 됐을 때 미카의 예언대로 구세주를 보내주셨습니다.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 것 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그는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주 그의 하느님 이름의 위엄에 힘입어 목자로 나서리라.

  …그리고 그 자신이 평화가 되리라.”

 

하느님의 계획이 얼마나 원대하고 치밀한지요.

예수님의 족보를 통해

우리의 영적지평을, 시야를 끊임없이 확장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수도승이 된 우리들은

이제 예수님의 족보, 교회의 족보, 수도원의 족보에도 정통해야 되겠습니다.

 

하느님의 구원 역사는 예수님의 탄생을 통해 절정을 이룹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라는 고백처럼

미카의 예언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실현되었습니다.

통시적 차원의 종적 뿌리의 족보에 이어

다음은 공시적 차원의 횡적 공동체입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바야흐로 하느님 안에 하나로 연결되어있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공동체의 탄생입니다.

주님 친히 요셉의 꿈에 개입하셔서

동정녀 잉태의 비밀을 알려 주시며 공동체의 일치를 굳건히 해 주십니다.

 

이 성가정의 탄생을 통해 비로소 성취된 이사야의 예언입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여라.

  임마누엘을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로 연결된

우리 믿는 이들의 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종적 하나의 연결의 자리와 횡적 하나의 공동체 연결의 자리

십자가의 중심에 바로 우리의 자리가 있고

바로 이 우리의 자리를 확인하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주님은 오늘도 미사 은총으로

당신과 하나로 연결된 공동체를 이루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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