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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 훌륭한 회개의 인도자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09 조회수477 추천수7 반대(0) 신고

 

 

 더 훌륭한 회개의 인도자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감히 무엄하게도 주님 말씀에 토를 단다면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 있고,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도

          남의 눈의 티는 잘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가끔 마라톤 연습을 남산에서 하는데
          제가 연습하는 그 시간에 눈먼 분들이 많이 산책을 하십니다.
          누가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그분들끼리 산책을 하는데
          눈먼 분이 눈먼 분을 인도합니다.

          자기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하지만

          남의 눈의 티는 잘 볼 수 있습니다.
          자기 죄를 보면 남의 죄를 보지 않겠지만
          자기 죄를 합리화하기 위해 남의 죄를 보고,
          자기 죄를 작게 하기 위해 남을 죄를 크게 보는 사람은
          자기 죄는 커도 못 보고 남의 죄는 작아도 잘 봅니다.

          그러니 남의 죄를 보는 것은

          자기 죄가 커도 잘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죄를 고치게 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자기의 더 큰 죄는 고치지 않으면서

          남의 작은 죄를 고치라고 하니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요,
          고친 경험이 없으니

          고친 것이 얼마나 좋은지 설명할 수 없고,
          고치는 법을 모르니

          고치는 법을 설명해주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산에서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는 것은
          눈이 멀었어도 가는 길을 먼저 터득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길을 터득하기까지

          얼마나 많이 애를 먹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큰 죄를 지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회개에로 인도하려면

          자신이 먼저 회개를 해야 합니다.

          만일 더 큰 죄인이 회개를 하기만 하면
          누구보다 다른 사람을 회개에로 더 잘 이끌 것입니다.
          이는 마치 조직 폭력배였던 이가 하느님을 알게 되고,
          그래서 과거의 삶을 깨끗이 청산하고

          새 삶을 살 때 더 큰 간증이 되듯
          더 큰 죄인이 회개하여

          회개의 기쁨을 얘기하면 더 잘 믿을 것이고,
          더 큰 죄인이 회개를 하면

          다른 사람에게 더 큰 감동을 줄 것입니다.
          자신이 먼저 회개하였기에

          회개의 이치를 잘 알고 잘 설명할 겁니다.

          왜냐면 우리 안에는

          죄에 대한 패배주의가 나름대로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큰 죄이든 작은 죄이든

          몇 십 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노력을 했는데도 안 고쳐졌기에

          고치기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더 큰 죄인이 그 죄를 고친다면
          회개가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증거하고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회개를 시작할 용기를 줄 것입니다.

          문제는 보기 싫은 자기 죄를 보는 것이요,
          내가 더 큰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죄를 고치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더 큰 죄인이 내가

          더 훌륭한 회개의 인도자가 될 것입니다.
          우리 더 큰 죄인들이여,

          회개의 인도자들이 됩시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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