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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10일 야곱의 우물- 루카6,43-49 묵상/ 지금 내 마음이, 지금 내 모습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10 조회수294 추천수4 반대(0) 신고
지금 내 마음이, 지금 내 모습이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3“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44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45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46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47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실행하는 이가 어떤 사람과 같은지 너희에게 보여주겠다. 48그는 땅을 깊이 파서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강물이 집에 들이닥쳐도, 그 집은 잘 지어졌기 때문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49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자는, 기초도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강물이 들이닥치자 그 집은 곧 무너져버렸다. 그 집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
 
 
 
 
◆ 한 스님이 어느 날 불쌍한 생쥐 한 마리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생쥐가 그 집 고양이 때문에 고민에 빠졌고, 생쥐는 고양이로 변하게 해 달라고 스님에게 애원했습니다. 스님은 마지못해 그 소망을 들어주었지만, 또다시 큰 개와 마주치자 개가, 이어 호랑이와 마주치자 호랑이가 되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호랑이로 변한 생쥐는 다시 마당을 어슬렁거리는 고양이와 마주치자 그 고양이보다 훨씬 더 겁에 질려 방으로 숨었습니다.
 
스님은 크게 웃으며 생쥐에게 말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네가 갖고 있는 생쥐의 마음이다. 네가 아무리 고양이나 개나 호랑이로 변해도 너는 언제나 고양이를 무서워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너는 생쥐의 마음을 갖고 있으니까.” 디안느 바르바라의 「작은 생쥐와 큰 스님」이야기를 요약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마음임을 가르쳐 주는 의미 있는 동화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 안에 더 큰 가르침이 있습니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고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우리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말하고 행하고 선택하고 판단하고 있습니까? 지금 내 모습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내 마음속 깊은 곳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그렇게 드러난 우리 마음이 현세에서는 물론 영원한 나라에서 맺게 될 좋고 나쁜 열매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튼튼한 반석 위에 집을 짓느냐 아니면 이내 무너질 모래 위에 집을 짓느냐?’와 같은 문제입니다. 어떤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야고보 사도는 “그대에게는 믿음이 있고 나에게는 실천이 있소. 나에게 실천 없는 그대의 믿음을 보여주십시오. 나는 실천으로 나의 믿음을 보여주겠습니다.”(야고 2,18)라고 하시고, 주님께서는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라고 하십니다.

 

장세창 신부(대구대교구 대봉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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