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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11 조회수602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9월 11일 연중 제24주일
 
 
 
"Lord, if my brother sins against me,
how often must I forgive?
As many as seven times?"
Jesus answered,
"I say to you, not seven times but seventy-seven times.
(Mt.18,21-22)
 
 
 
제1독서 집회서 27,30ㅡ28,7
제2독서 로마 14,7-10
복음 마태오 18,21-35
 
어제 인천 백석 하늘의 묘원 성직자 묘지에서 한가위 위령미사를 봉헌하고 돌아왔습니다. 한가위를 맞이하여 먼저 가신 조상님들과 친척, 친지들의 연령들을 위한 미사였지요. 미사를 봉헌하며 많은 생각을 갖게 됩니다. 특히 먼저 주님 곁으로 가신 신부님들의 묘를 보면서, 그 신부님들과의 만남이 생각나더군요. 좋은 만남, 나쁜 만남 모두 다 말입니다. 그런데 좋은 만남에 대해서는 미소가 떠오르는 반면, 나쁜 만남에 대해서는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가 밀려듭니다.

이러한 저의 생각을 보면서, 이 세상 안에서 좋은 만남을 만들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내 자신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좋은 만남을 만들어 나가는데 장애가 참으로 많습니다. 내가 손해 본다는 생각, 그리고 끊임없이 생겨나는 욕심과 이기심입니다.

사람이 죽고 나서 입고 떠나게 될 수의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이 수의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바로 호주머니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알몸으로 이 세상에 온 우리는 결국 알몸으로 이 세상을 떠나가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지요. 만약 이 세상을 떠나간 후 우리에게 남게 될 것은 무엇일까요? 재산일까요? 명예일까요?

아닙니다. 우리에게 남게 될 것은 바로 사랑의 행동뿐입니다. 나에게 아픔을 준 사람에게 베푸는 용서, 어려운 이웃을 향해 던졌던 사심 없는 마음과 따뜻한 손길, 병자들을 찾아가 나누었던 위로, 정의와 평화를 위해 애썼던 용기 등의 행동들뿐임을 우리보다 먼저 주님 곁으로 가신 선조들을 통해 분명하게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사랑의 행동을 실천하기란 참 쉽지가 않습니다. 바로 지금의 나만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지금의 나를 떠나, 먼 훗날 주님 앞에 서 있는 나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 모습을 떠올리면서도 과연 미워하고 판단하고 단죄할 수 있을까요? 또 끊임없이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심들을 드러낼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주님 앞에 떳떳해질 수 있는 사람은 주님의 뜻에 맞게 열심히 살았던 사람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며, 임금에게 빚진 종의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바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모든 잘못과 죄에 대해 끊임없이 용서를 해주시는 것을 기억하면서, 내게 행한 이웃의 자그마한 잘못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먼 훗날 주님 앞에 나아가 떳떳해지기 위해서는 용서해야 함을, 그리고 주님의 사랑을 본다면 반드시 용서할 수밖에 없음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랑에 감동받는 사람은 어둠 속을 배회하지 않는다(플라톤).




하늘나라

백석 하늘의 문 성직자 묘원. 미사 전 모습입니다.

한 신부님이 어린이 미사 강론시간에 하늘나라는 매우 좋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한 꼬마가 신부님 앞으로 달려와 묻습니다.

“신부님은 한 번도 하늘나라에 가본 적이 없으면서 어떻게 하늘나라가 좋은지 아세요?”

그러자 이렇게 대답하셨다고 하지요.

“응, 그것은 아주 쉽게 알 수 있단다. 왜냐하면 하늘나라가 싫다고 해서 되돌아온 사람이 아직까지 한 사람도 없었거든.”

아무도 되돌아 올 수 없는 나라. 그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오늘도 멋진 사랑을 실천하는 주님의 자녀가 되시길 바랍니다.
 
 
 
Beauty of Forgive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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