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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의 순수 - 9.1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11 조회수314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1.9.10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1티모1,15-17 루카6,43-49

 

 

 

 

 

 

마음의 순수

 

 

 

 

오늘은 ‘마음’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오늘 날 사람들은 ‘몸과 맘’ 중

보이는 '몸'에 대한 관심은 놀라울 정도인데

보이지 않는 '맘'에 대한 관심은 미미하기 짝이 없습니다.

 

 

사전을 찾아봤더니

‘마음에 들다’ ‘마음에 끌리다’ ‘마음이 편안하다’ ‘마음이 어둡다’

‘마음을 접다’ 등

‘마음’이 들어간 말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았습니다.

 

 

마음은 무엇일까요?

마음은 타고나는가?

혹은 만들어지는가?

마음은 선한가?

혹은 악한가?

하는 논쟁은 끝이 없습니다.

 

 

이 마음을 닦는 수심(修心)이 마음을 추스르는 조심(操心)이

바로 수도생활입니다.

몸 관리 이상으로 중요한 게 맘 관리입니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요 나쁜 나무에서 나쁜 열매입니다.

사람 역시 말과 글, 행동의 열매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습니다.

얼굴과 행동, 말과 글을 통해 그대로 들어나는 마음입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이 마음을 닦는 것이, 관리하는 것이 수행의 요체입니다.

고정불변의 마음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는 마음입니다.

밭의 이치와 똑같은 게 마음입니다.

 

 

아무리 좋은 밭도 돌보고 가꾸지 않으면

머지않아 잡초 우거진 황폐한 밭이 되듯이

마음도 방치하여 돌보고 가꾸지 않으면

본능의 잡초 우거진 황폐한 마음이 됩니다.

끊임없이 마음을 돌보고 가꾸는 수행이 있어 마음의 순수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수행생활의 궁극 목표는 마음의 순수입니다.

 

마음의 순수에서 샘솟는 자비와 지혜, 열정과 겸손입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모토대로 수행생활하기에

마음이 순수한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기도와 노동과 성경독서의 수행이 균형 잡힌 일과표가

야생마와 같은 마음을 길들여 순수하게 만듭니다.

 

‘한가함은 영혼의 원수이다’

수행의 끈이 느슨해져 근검(勤儉)을 잃었을 때

물밀듯이 들어오는 유혹이요 오염되는 마음입니다.

 

 

하여 주님 사랑의 동기에서 시작된 모든 수행은

우리 마음의 순결을 목적으로 하며 마음이 순결해졌을 때

자유로운 삶임을 깨닫게 됩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을 실행하지 않느냐?”

 

주님의 말씀을 실행하여 비로소 수행자입니다.

 

막연한 마음의 순수가 아니라

'몸'으로 부단히 주님의 말씀을 실행할 때

순수한 마음에 반석 위의 인생 집이 됩니다.

매일 주님의 말씀을 실행하며

정주의 반석위에 인생 집을 짓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은

땅을 깊이 파서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강물이 집에 들이닥쳐도,

그 집은 잘 지어졌기 때문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기초도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강물이 들이 닥치자 그 집은 곧 무너져 버렸다.

그 집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

 

 

맘이 무너지면 몸이 무너지는 건 순간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실행하는 수행생활에 전념할 때

순수한 마음의 반석 위에 지어지는 우리의 인생 집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결코 값싼 싸구려 은총이 아닙니다.

 

수행생활에 전념할 때 하느님 자비의 은총을 깨닫습니다.

다음 사도 바오로가 그 좋은 증거입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이 자비의 은총이 항구한 수행생활의 원동력이요,

저절로 깨끗해진 마음에서 샘솟는 찬미와 감사입니다.

 

 

주님은 온 힘을 다해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를

당신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정화(淨化), 성화(聖化)시켜 주시고

당신 반석 위에 인생 집을 짓게 하십니다.

 

 

“영원한 임금이시며 불사불멸하시고 눈에 보이지 않으시며

  한분뿐이신 하느님께 영예와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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