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재물이 총알이 되기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12 조회수460 추천수11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가해 한가위 미사 - 재물이 총알이 되기를

 

 


 

오늘은 한가위입니다. 한가위는 한 해 동안 노력한 것들을 추수 하는 때이고 그 풍성함으로 부모와 조상님들을 기억합니다. 이렇게 풍성하게 살 수 있게 되기 위해 가장 고마우신 분들이 바로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들과 조상님들임을 고백하고 그 감사를 표현하는 날인 것입니다.

대부분의 개들은 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 고마워합니다. 또 그 주인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합니다. 내가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른다면 이런 짐승들보다 못한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부모와 조상들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또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때 비로소 나의 부모를 참 부모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부모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내 부모를 의심하여 DNA 검사를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으로 의심 없이 나의 부모를 부모로 인정하고 그 감사의 정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이 감사의 정을 부모와 조상을 넘어서서 그들까지도 창조하시고 복을 주시는 하느님께 표현하는 날입니다. 누구도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부모에게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받는 모든 것들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사막 위에 정교한 손목시계가 떨어져있다고 합시다. 그러면 대부분은 누군가가 그 시계를 떨어뜨렸다고 생각하지 사막의 모래알들이 진화하여 금속과 유리를 만들고 저절로 합쳐져서 그런 시계가 만들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복잡한 것들을 가만히 놓아두면 허물어지게 되고 못쓰게 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지 더 고차원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인간 또한 인간 스스로도 다 알지 못하는 복잡한 구조로 이 세상에 존재하면서 자연적으로 그렇게 진화했다고 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인간보다도 훨씬 뛰어난 분이 만들어주시지 않으면 이 자연 안에 이렇게 완전하고 복잡한 구조의 인간이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부모에게도 그런 감사를 드려야한다면 나를 있게 하시고 또 구원해 주신 하느님께 얼마나 감사를 드려야 하겠습니까? 그러나 감사를 드림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가봅니다.

멕시코의 한 지역엔 온천수와 차가운 냉수가 함께 솟아나오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그 동네 아주머니들은 빨래를 들고 와서 뜨거운 물에 불려 빨고 차가운 냉수에 헹군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본 여행객이 여행 가이드에게 말했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정말 복 받았네요.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이 동시에 나오니 빨래도 잘되고요.”

“예? 천만에 말씀이에요. 이 사람들은 불평이 매우 심합니다.”

“아니, 왜요?”

“여기서 비누가 나지 않는다고 항상 불평이에요.”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부자이지, 부자가 다 만족하며 사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만족할 줄 알아야 감사할 줄도 아는데, 만약 지금에 만족하고 있지 못하다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도 불가능하게 됩니다. 하느님께 감사를 표현하지 않으면, 부모님께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을 자신의 참 창조자와 구원자로 인정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아벨의 제물을 즐기셨고, 카인의 제물은 즐기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성경에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너무도 확실한 것은 그 봉헌에 ‘감사’가 빠졌다는 것입니다. 아벨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장 좋은 양을 바쳤고, 카인은 썩어가는 곡식을 바쳤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은 아벨의 제물을 더 즐기시고 그를 더 부유하게 하셨고 카인은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하느님도 더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더 감사할 것들을 많이 주십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드리는 감사는 하느님을 우리의 참 하느님으로 인정하는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자는 자신이 거두어들인 곡식을 보관할 창고를 만들려고 합니다. 이것이 신앙이 없다는 증거입니다. 만약 신앙이 있었다면 창고를 만들어가며 미래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주신다면 내년에도 굶지 않게 해 주실 것을 믿어야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오늘 걱정은 오늘로 충분하다고 하십니다. 세상 제물에 대한 걱정은 이렇듯 신앙이 없는 이방인들이나 하는 것입니다.

재물을 땅인 아닌 하늘에 쌓아야합니다. 우리가 받는 모든 것들은 하늘나라에서 부자로 살기 위한 기회요 투자자본입니다. 주님의 제자라고 하여 물 한 잔 준 것도 하늘나라에서 반드시 갚으시겠다고 하시는 분께서 우리가 하는 선행들을 어찌 잊으실 수 있겠습니까?

토마사도의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그는 인도에서 전교를 하다가 순교하였습니다. 인도의 어떤 왕은 매우 부강하여 자신을 위한 큰 왕궁을 짓기를 원했고 기술자를 찾기 위해서 이스라엘 쪽으로 사신을 보냈습니다. 이 사실을 계시로 알고 있던 토마사도는 그 사신에게 자신이 훌륭한 건축가임을 말하고 그를 따라갔습니다. 그 큰 건물을 짓겠다는 그의 담대함에 놀란 왕은 궁전 지을 비용으로 많은 양의 금을 주고 자신은 2년 동안 다른 곳에서 살았습니다. 토마는 금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선교를 계속했습니다. 2년이 지난 뒤 왕이 귀국하여 이 상황을 알자 곧 토마를 잡아 가두고 어떻게 고통스럽게 죽일까 생각하다가 생가죽을 벗기고 화형을 시키기로 하였습니다.

그 때 왕의 동생이 죽었다가 나흘이 지난 뒤에 살아난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형에게 자신이 죽어서 겪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늘나라에 가 보았더니 이 세상에서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궁전이 하나 있더라고 합니다. 그는 그 궁전의 문지기라도 하면 좋겠다고 함께 있던 천사에게 말을 했습니다. 천사는 이 궁전은 토마사도가 당신의 형을 위해서 지어놓은 것인데 그는 여기에 살 자격이 없으니 원한다면 다시 살려줄 테니 형에게 그 돈을 갚고 영원히 그 궁전을 차지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왕은 토마사도에게 회개하고 값비싼 옷을 입으라고 내어 놓았습니다. 토마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모릅니까? 하늘에서 영광을 얻기를 원하는 사람은 육신이나 현세에 관계되는 것은 무엇 하나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장정만 5천 명이 넘게 있는데도 빵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그랬더니 그 많은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미사 때 신자들이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주신다는 믿음으로 빵과 포도주를 봉헌하지 않는다면 주님께서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에게 주실 수 없습니다. 내가 바치는 것으로 나에게 복을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음식을 먹고 돈을 낼 때 ‘내가 쏜다.’고 합니다. 이제부터 주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재물들을 총알로 생각합시다. 이 세상은 전쟁터입니다. 많이 죽이는 사람이 많은 상을 받습니다. 먼저 쏘는 사람이 이기는 것입니다. 지갑을 늦게 꺼내면 죽는 것입니다. 내게 있는 총알로 최대한 많은 공로를 세웁시다. 총알을 쌓아놓기만 하고 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총알들을 잘 사용한다면 하늘나라에서 단 하나도 잃지 않고 그 공로가 고스란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내가 꿈꾸는 그 곳>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