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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기적을 이루어야 반영억신부- (루가 7,11-17)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13 조회수415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1년 9월 13일 화요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주께서는 그 과부를 보시고 측은한 마음이 드시어

“울지 마라.”하고 위로하시며  앞으로 다가서서 상여에 손을 대시자

메고 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었다.

예수께서 “젊은이여, 일어나라.”하고 명령하셨다. 

(루가 7,11-17)

 

 

 

 교회의 지도자와 봉사자는 가정생활에 충실하고 이웃과 관계에서도 품위 있으며 좋은 평판을 듣는 사람이어야 한다. 모범적인 삶을 살며 교회에 봉사할 때 신자들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 신뢰하며 더욱 굳건한 신앙을 갖게 된다(제1독서). 예수님 일행이 젊은 외아들을 잃은 슬픈 장례 행렬을 만난다. 주님께서는 그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일으키신다. 주님께서 생명의 주인이심을 드러내신다(복음).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인이라는 동네에 이르시어 장례 행렬을 만납니다. 그리고 죽은 사람이 과부의 외아들임을 아시고 다시 살아나게 하셨습니다. 무엇이 그분께서 기적을 일으키시게 하였을까요?
동정심이었을까요? 아니면 어머니의 애절한 마음이었을까요? 이에 대한 답변은 각자의 깨달음에 관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기적의 원인은 분명 그 어머니에게 있었습니다. 아들을 잃고 처연한 모습으로 걸어가는 모습에서 예수님께서는 많은 느낌을 받으셨을 것입니다. 더구나 나인의 기적은 누구의 간청으로 일어난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기적을 베푸신 것입니다.
당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하느님을 아주 냉정한 분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인간 각자의 애환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 차가운 심판관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반대의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결코 인간적인 슬픔을 외면하시는 분이 아님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세상의 그 누구라도 부모님의 사랑 앞에서는 숙연해지기 마련입니다. 나인의 기적은 어머니의 사랑이 정답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그러한 사랑을 지니신 분이심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내가 기적을 이루어야

 

  -반영억신부-

기네스북에 기록된 지금까지의 세계 최고령자 나이는 프랑스출신의 ‘잔 루이즈 깔망’할머니로서 1875년에 태어나 1997년 8월4일 12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티에 살고 있는‘베시 쿠퍼’(1896,8,26생) 할머니가 115 세로 생존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분의 장수비결은 남의 일에 이러쿵 저러쿵 관여하지 않는 것이고 인스턴트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의학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죽음은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입니다.

오늘 성경말씀은 예수님께서 나인이라는 고을에서 죽었던 과부의 아들을 살려주시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에 손을 대시고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루카 7,14) 이르시자 죽은 이가 일어나서 말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시체가 일어나서 말을 하다니 정말 엄청난 일입니다. 능력의 말씀으로 슬퍼하던 과부에게 기쁨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눈은 그 기적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언제든지 기적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의 주님을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죽었던 이가 살아난 것은 감사하고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우리는 은총의 열매에만 매달리는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죽은 자를 살려내고 기쁨을 주실 수 있는 분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최고령자가 122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하였는데 ‘베시 쿠퍼’도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죽었다가 되살아 난 그 젊은이도 얼마쯤 더 살다가 다시 죽었습니다. 어머니의 기쁨도 세월의 흐름 속에 잊혀져갔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도 큰 은총을 받아도 곧 잊어버리고 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적에 매달릴 것이 아닙니다. 기적을 일으키고 그보다 더한 것을 하실 수도 있는 예수님을 제대로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 곧 “생명의 영도자”(사도3,15)이십니다. 

요한 사도는 말합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1요한2,17) 그러므로 기적이나 세상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우리의 눈길을 ‘생명의 영도자’이신 주님께로 향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기억하는 성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안티오키아에서 태어나( 349-407) 많은 설교와 저술로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을 격려하여 ‘황금의 입’(금구)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성인은 “나는 그분의 보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진정코 내 자신의 힘에 의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의 성경 말씀을 굳게 붙들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지팡이요, 나의 보호이며 나의 잔잔한 항구입니다. ……나는 말씀을 읽고 있습니다. 그것은 내 성벽이요 보호체입니다. 어떤 말씀입니까?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는 말씀입니다…… ‘주여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나의 뜻이 아니고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이것은 나의 보루이고 이것은 나의 움직임이 없는 바위이며 이것은 나의 흔들림이 없는 지팡이 입니다. 하느님의 뜻이라면 그대로 이루어지소서.”(성무일도독서기도)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인은 성경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계셨기에 황금의 입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기의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희망 하셨기에 주님께서 그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그의 강론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었습니다(히브4,12). 우리는 주님께서 주신 은총덩어리, 다시 말하면 은총의 결과물에 집착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은총을 주시는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어떠한 처지나 환경에 구애됨이 없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 무엇이든 주실 수 있는 주님을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고 들은 바를 간직하고 또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성경을 통해 주님의 살아있고 힘 있는 말씀과 함께하면, 주님의 말씀이 가슴 안에 살아있게 되고 우리 입도 황금의 입이 될 것입니다. 기적을 바라지 말고 주님의 이름으로 내가 기적을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황금의 입을 통해 이웃에게 위로를 주고 힘을 주는 날 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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