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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9-13
조회수
669
추천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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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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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9월 13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When the Lord saw her,
he was moved with pity for her and said to her,
"Do not weep."
He stepped forward and touched the coffin;
at this the bearers halted,
and he said, "Young man, I tell you, arise!"
(Lk.7.13-14)
제1독서 1티모 3,1-13
복음 루카 7,11-17
어제 톨스토이의 책 중에서 ‘세 가지 의문’이라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세 가지 의문을 가지고 있던 황제가 한 도사를 만나 답을 구한다는 내용이지요. 황제의 질문은 1) 가장 중요한 시기는 언제인가? 2) 가장 중요한 인물은 누구인가? 3)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라는 것이었지요. 도사는 어떤 체험을 황제 스스로 하게끔 한 뒤에 이렇게 말합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것은 오로지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을. 그 이유는 ‘지금’이라는 하나의 시기만이 우리들 인간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물은 현재 자기가 교제하고 있는 인간이오. 그 이유는 자기가 언제 다른 사람과 교제를 가질 수 있을는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오. 또 가장 중요한 것이란 남에게 선행을 베푸는 일로, 이는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유일한 의미이기도 하오.”
어쩌면 우리들이 매순간 던지는 질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 가장 중요한 인물, 가장 중요한 것을 놓고서 우리들은 갈등하고 있지요. 그러나 이 모든 질문에 대한 정답은 바로 지금이라는 순간에,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는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정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면 계속해서 후회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계속해서 뒤로 미루는 사람, 과거에 연연하는 사람, 자기의 욕심과 이기심을 드러내기에 바쁜 사람들은 더욱 더 후회라는 시간을 많이 간직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들 각자의 체험으로 쉽게 알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나인이라는 고을에 가셔서 장례 행렬을 만나십니다. 죽은 사람은 한 과부의 외아들이었지요. 예수님께서는 이 어머니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죽은 아들을 살려 주십니다. 모두가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보면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먼저 예수님께 다가와서 살려달라고 청했을 때 그 청을 들어준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아무런 부탁도 없었음에도 예수님께서 먼저 다가가시어 아들을 살려주셨다는 것이지요.
주님께서는 바로 이 순간 가장 아파하는 사람 그래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남성위주의 가부장적 사회였던 당시 과부는 혼자의 힘으로 살기에 무척 힘들었지요. 그런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마저 잃었으니 얼마나 슬펐겠습니까? 따라서 지금 이 순간 제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이 과부였고, 이 과부에게 베풀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은 외아들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었지요.
우리 역시 이 세 가지 원칙들을 실천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즉, 지금 당장 그리고 지금 내 도움을 필요한 사람에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때,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며 이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이 땅에 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을 자신의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하다(드라이든).
똑같은 길, 그러나 다른 느낌
멋있었던 하늘. 그러나 사진실력 부족으로... 죄송합니다.
요즘 평일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면 매일 똑같은 길로 자전거를 탑니다. 생소한 길로 갔다가 출근시간을 맞추지 못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지루하더라도 시간을 맞출 수 있는 똑같은 길로 매일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
어제도 똑같은 길로 자전거를 타고 있었지요. 사실 추석 연휴였기 때문에 새로운 길을 다녀올 수도 있었지만 해야 할 일들이 많아 똑같은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평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 자전거 길은 평소에 사람들이 이용하는 길인데, 추석 연휴라 그런지 아무도 없습니다. 저 한 사람만을 위한 길 같았지요. 또한 하늘은 왜 이렇게 예쁜지요? 지금 뜨고 있는 해와 잘 어울리는 하늘은 한참동안 저를 감탄하게 만들었습니다.
똑같은 길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은 어제, 어쩌면 우리의 삶도 이렇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실 매일 새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때로는 똑같은 일을 계속한다고 지루하고 힘들다는 이유를 말씀하시는 분이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평소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똑같은 하루를 살 수 있음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체험만이 기쁨과 행복 속에 나를 살도록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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