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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교과서 -반영억 라파엘 신부- (요한 3,13-17)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14 조회수564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1년 9월 14일 수요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구리뱀이 광야에서 모세의 손에 높이 들렸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야 한다.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3,13-17)

 

 이스라엘 백성은 고달픈 광야 생활에서 오히려 이집트의 종살이를 그리워하며 모세에게 불평한다. 주님께서 불 뱀을 보내시자 백성은 모세에게 살려달라고 간청한다.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쳐다본 사람은 살게 한다. 하느님의 뜻을 거역할 때 죽음이 오지만, 자신의 죄를 바라보고 주님 뜻을 따를 때 생명이 온다(제1독서). 성경에서 뱀은 죄와 죽음을 상징한다. 예수님의 십자가도 죄와 죽음의 상징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구리 뱀을 쳐다보며 생명을 얻었듯이, 십자가를 바라보며 구원을 얻는다. 죄와 죽음을 올바로 바라볼 때 우리는 죽음에서 생명을 얻는다(복음).

☆☆☆

 십자가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큰 십자가는 성당에 있습니다. 작은 십자가는 집에 걸어 둡니다. 목걸이와 반지에도 십자가를 새깁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면 모든 것은 장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십자가는 고통입니다. 시련입니다. 억울함입니다. 마침내 죽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우리 역시 그래야 합니다. 누군가를 위한 희생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라고 십자가를 모셔 두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삶은 방황합니다. 왜 이 고통을 주시는지, 어찌하여 이러한 시련에 부대껴야 하는지 불평하게 됩니다.
오늘 제1독서의 민수기에서 볼 수 있듯이, 이스라엘 사람들은 광야 생활에 싫증을 느낍니다. 보잘것없는 음식과 계속되는 여정에 넌더리를 내며 항의합니다. 고생하며 ‘시달려야 하는 이유’를 몰랐던 것이지요. 그러자 ‘불 뱀’의 습격이 있었습니다. 불평하는 이들은 뱀에 물려 죽어 갔습니다. 사람들이 뉘우치자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달아 올립니다. 그것을 쳐다보는 이들은 살아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민수 21장 참조).
우리 역시 십자가를 보면서 힘을 얻습니다. 삶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은총을 받습니다. 그러기에 하루에도 여러 번 십자 성호를 그으며 기도합니다. 십자가를 삶의 중심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나의 교과서

 

-반영억 라파엘 신부-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에 달아 놓았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민수 21,8-9).

 

쳐다본 사람과 쳐다봐야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보지 않은 사람과의 운명은 분명히 다릅니다. 믿음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말씀대로 행함으로써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사는 방법을 알려 주었으면 단순히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그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져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마태16,24).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마태10,38)고 하셨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갈라6,14)하고 고백했습니다. 성녀 줄리 빌리아르는 여러분이 십자가를 사랑한다면 십자가는 여러분을 사랑할 것이며 천상 하느님께로 여러분을 이끌어 줄 것입니다”. 하면서 십자가를 가까이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사실 십자가를 질질 끌고 가는 것보다 차라리 짊어지는 것이 가볍습니다”(성 아우구스띠노). 그러니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십시오. 그리고 믿음으로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구리 뱀을 쳐다본 사람들이 살았듯이 영원한 생명을 살게 될 것입니다.

 

   많은 경우에 왜 나만 십자가를 져야 하느냐? 고 하소연합니다. 왜 나는 이런 무거운 십자가를 져야 하느냐고 투덜댑니다. 그러나 그 투덜거림 속에서 십자가는 더 무거워 집니다.  십자가의 길에서는 언제나 첫 발이 중요합니다. 십자가를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더 큰 십자가가 됩니다. 첫 발을 예수님께 맡기십시오”(성 요한 비안네).

 

 사람마다 져야 하는 십자가는 다르지만 모두가 자기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가난이 십자가일 수도 있고 오히려 큰 부가 십자가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자녀가, 남편이, 아내가, 동료가, 공동체의 일원이, 장상이 장애물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격이, 언어의 습관이, 주변의 환경이 십자가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주님께서는 그 십자가를 통해서 나를 다듬고, 겸손하게 하고, 기도하게 하고, 마침내 내가 취할 길을 발견하게 하고, 가야 할 길에 용기를 얻게 해 주십니다. 따라서 십자가를 피할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질 수 있는 은총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십자가를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함으로써 십자가를 극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십자가가 어디서 오는지 아예 생각하지 마십시오! 언제나 하느님으로부터 옵니다. 십자가는 언제나 하느님께서 우리의 사랑을 당신에게 증거할 방법으로 주시는 것입니다.(성 요한 비안네) 십자가는 우리 모두의 교과서입니다. 십자가는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구원의 도구임이 틀림없습니다. 십자가 현양축일에 사랑의 십자가를 제대로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십자가!

  http://cafe.daum.net/rara63/bmQo/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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