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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자가 사랑 / 십자가 세상 [십자가 따르는 사람]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14 조회수370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가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 마음

"베드로가 산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기를 바랐을 때, 그는 이것을 아직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 지금은 그분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산 아래, 낮은 곳으로 내려가) 지상에서 고생하고, 지상에서 봉사하고, 지상에서 멸시받고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해 내려가라. '생명'이신 분이 죽음을 당하기 위해 내려오고 '빵'이신 분이 굶주리기 위해 내려오고 '길'이신 분이 길 내느라 고단하기 위해 내려오고 '샘'이신 분이 목마르기 위하여 내려 오는데 너는 고생하기를 싫다 하느냐" <성 아우구스티노 설교집>

십자가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 마음은 악마의 지배 아래에 놓여진 세상의 마음이다. 높은 산에서 "여기서(산 위 초막) 지내도록" 하는 마음이다.  "지금은 그분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해 내려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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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산 위 (세상 영광)

악마는 다시 그분을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 주며,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 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복음서>

 

예수님의 산 위 ( 십자가 영광 )

엿새 뒤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그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복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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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인간 ㅡ 십자가 세상

자기의 세상 영광만을 바라보며 '자기의 십자가' 없이 '자기의 초막'을 지어 가는게 아닌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자기 십자가' (십자가 영광) 보다는 '자기 초막' (세상의 영광)을 짓고자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참 거지'(복음적 가난)의 처지를 부정하고서는 산 아래로 내려올 수는 없다. 하느님께서 보여 주시는 영광은 '거지의 영광'이다. 하느님 안의 진정한 부자는 높은 것을 버린 낮은 거지와 같다 할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말했습니다. "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 <요한복음서 3, 30>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커지시고 나는 작아질 때 우리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를 수 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갈라티아서 2, 20> 내 안에 - 내가 주인이 아니라 내 안에 - 그리스도께서 주인이 되시어 사신다면 우리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게 됩니다.
 
'자기 십자가'는 자신의 세상 십자가를 말하지 않는다. 세상의 삶을 사는 자신의 세상적인 온갖 부정적 요소들이 아니라 성부께서 성자를 '내어 주신' 하느님의 사랑이신 '십자가의 사랑'을 의미한다. 예수님 자신에게 그리스도의 자기 십자가가 있듯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예수님의 벗들에게도 그리스도적인 자기 십자가가 있습니다. 
 
자기 십자가는 곧, '십자가 인간'을 밝히고 있다. 참된 인간의 모습을 인간에게 드러내신 예수님께서는 바로 '십자가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내셨다. 참된 인간의 모습은 악을 악으로 대항하지 않고 악을 선으로 대항함으로써 악이 자라나지 못하게 '하느님의 사랑'으로 근원적인 악의 뿌리를 없애신 '십자가 인간'의 모습이셨습니다.
 
악을 선으로 대항하는 '자기 십자가'의 십자가 인간이 많아지면 십자가 세상이 되고, 반대로 악을 악으로 대항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십자가 세상은 인간에게서 멀어진다. 사랑의 선행 보다는 미움의 악행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다. 옳다고 사랑을 저버리는 악행은 인간을 결국 불행하게 만들고 만다. 예수님을 따르는게 아닌 것입니다.
 
십자가 세상은 세상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인간의 패러다임이다. 세상이 아닌 인간 중시이다.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지 인간의 참된 모습을 재설정하고 인간 자체를 쇄신하는 것이다. 예수님 때문에 인간을 부정적으로 보는게 아니다. 예수님 때문에 인간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십자가 세상이다 하겠다. 참으로 우리는 세상 모습 보다도 인간 모습에 주시하며 인간을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을 사랑하려면 '가난한 마음'으로 자신을 '내어 주는' 하느님의 사랑이 지극히 중요하다. 마음이 가난하지 못하면 '내어 주는' 십자가 사랑은 불가능하다. 성부께서 성자를 인간에게 '내어 주신' 지순한 아버지의 사랑은 세상이 '십자가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계시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세상을 잘 보면서도 이버지의 사랑은 보지 못한다. 그리하여 십자가 세상이라는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지 못하고 점점 멀리 떨어져 있는 형편이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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