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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16일 야곱의 우물- 루키 8.1-3 묵상/ 여인들의 이름과 역할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16 조회수368 추천수3 반대(0) 신고
여인들의 이름과 역할
 

그때에 1예수님께서는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다. 열두 제자도 그분과 함께 다녔다. 2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도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
 
3헤로데의 집사 쿠자스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였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 피에르 모를롱 베르내르는 그의 저서 「예수의 여인들」에서 다음과 같은 분석을 합니다. 물론 불어판 신약성경을 바탕으로 한 것이지요. 곧 신약성경 전체에서 ‘남자’ 또는 ‘여자’라는 단어가 정확하게 똑같이 215번 사용된 데 비해, 네 복음서(마태오·마르코·루카·요한) 안에서는 ‘여자’가 109번(전체의 50.7퍼센트) 사용되고 ‘남자’는 47번(전체의 21.8퍼센트) 사용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에 언급된 이 ‘여인’들, 곧 예수님과 뭔가 사연이 있는 여인들 가운데 이름을 밝힌 경우는 드뭅니다. 사실 남자들은 적게 언급하지만 그 이름을 분명히 밝히지요. 그나마 이름이 언급된 여인은 엘리사벳(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루카 1,36), 한나(성전에서 아기 예수가 봉헌될 때 있었던 여예언자: 루카 2,36),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루카 8,2), 베타니아의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요한 11,1),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마르 15,40), 헤로데의 신하 쿠자스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루카 8,3) 그리고 십자가 밑에 있던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요한 19,25) 이렇게 10명입니다.
 
성경에는 더 많은 여인들이 등장하지만 이름을 밝히지 않으려는 시대적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여인들의 역할이 결코 평가절하되어선 안 되겠지요. 그들이 어느 남성보다 더 적극적으로 선교 역할을 수행했다고 복음은 밝힙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그녀들은 갖고 있던 모든 것을 내놓고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시중들고 있지 않습니까?
 
눈에 띄지 않게 뒤에서 숨어 봉사하는 사람들, 특히 성 차별이 심한 사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데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던 여인들을 다시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곧 예수님을 도와드린 여인들의 이름이 오늘날까지 전해질 수 있었다는 것이 과연 무얼 의미하는지 알아야만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숨어서 일하는 이들의 이름과 그들의 역할을 결코 잊지 않고 기억하십니다.

 

박기석 신부(서울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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