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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17일 야곱의 우물- 루카8,4-15 묵상/ 비유의 달인이 원하는 것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17 조회수358 추천수3 반대(0) 신고
비유의 달인이 원하는 것은?
 

그때에 4많은 군중이 모이고 또 각 고을에서 온 사람들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5“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발에 짓밟히기도 하고 하늘의 새들이 먹어버리기도 하였다. 6어떤 것은 바위에 떨어져, 싹이 자라기는 하였지만 물기가 없어 말라버렸다. 7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한가운데로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함께 자라면서 숨을 막아버렸다. 8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 자라나서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고 외치셨다. 9제자들이 예수님께 그 비유의 뜻을 묻자,
 
10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비유로만 말하였으니, ‘저들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 11“그 비유의 뜻은 이러하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12길에 떨어진 것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악마가 와서 그 말씀을 마음에서 앗아가 버리기 때문에 믿지 못하여 구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13바위에 떨어진 것들은, 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어 한때는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14가시덤불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살아가면서 인생의 걱정과 재물과 쾌락에 숨이 막혀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15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비유(比喩)’란 어떤 진리를 가르칠 목적으로 사용하는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이해하기 쉽고 기억하기 좋은 이야기를 통해 중요한 삶의 진리를 전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비유를 많이 사용하지요. 하지만 어떤 경우에 사람들은 비유만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불만을 갖기도 합니다. 비유가 자신들의 삶과 관련이 별로 없다는 것이지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비유로만 말하는 스승에게 불평 많은 제자가 물었습니다. “왜 직접적으로 말씀하시지 않고 비유로만 말씀하시는지요?” 스승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왜 그렇게 불평이 많습니까? 만일 이 비유를 따른다면 그대 자신이 비유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상 지혜롭다는 사람들 그 누구보다 ‘비유의 달인’이십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빠질 수 있는 일상을 비유를 통해 자주 이야기하시지요. 그래서 사람이 지금 서 있는 자리를 벗어날 수 있게 해줌은 물론 늘 보던 시선도 다른 곳을 향할 수 있도록 바꾸어 놓으십니다. 하느님을 보게 하는 것이지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보고 듣고 이해하려면 비유는 필수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가르침, 곧 비유를 제대로 알아들으면 우리 자신의 삶이 또 하나의 비유가 됩니다. 바로 하느님 나라가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 나라의 비유가 되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의 마지막 말씀처럼 비유의 씨앗이 제대로 우리 안에 떨어져 자라기만 한다면 그렇게 됩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루카 8,15)

 

박기석 신부(서울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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