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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땅을 갈아엎어라 -반영억신부- (루가 8,4-15)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17 조회수373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1년 9월 17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서

발에 밟히기도 하고 하늘의 새가 쪼아 먹기도 하였다.

(루가 8,4-15)

 

 

 

말씀의 초대

 지상에 살면서 빛의 자녀로 사는 것은 주님의 계명을 지키며 사는 것이다. 흠 없고 나무랄 데 없는 삶을 사는 빛의 자녀들은 그리스도의 빛을 향하여 나아간다(제1독서). 말씀의 씨앗을 받아들이고 움틔우려면 좋은 땅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주님께 바칠 소출을 내는 주님의 땅이다. 좋은 땅은 주님의 계명을 지키며 말씀에 따라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복음).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들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의 결론은 좋은 땅이 되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좋은 땅이겠습니까? 유혹이 없고 삭막함이 없고 가시덤불이 없는 땅이겠습니까?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도들도 유혹 앞에서는 자유롭지 못하였습니다. 성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의 어려움에서 완전히 해방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그러한 장애를 만났기에 더욱 기도하면서 하느님께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니 좋은 땅은 만들어진 땅입니다. 처음부터 좋은 땅에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똑같은 땅과 씨앗을 주셨습니다. 어떻게 받아들이며 사는지가 중요합니다. 자연의 땅도 가꾸지 않으면 버려진 땅이 됩니다. 정성과 애정을 기울여야 좋은 땅이 될 수 있습니다. 평범하게 보이는 이 사실이 좋은 땅의 비결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흐르는 물과도 같습니다. 뛰어넘고 도약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지나간 것에 얽매여서도 안 됩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일 뿐, 어떤 형태로든 다시 시작해야 새 땅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좋은 땅으로 가는 삶입니다. 

 

 

땅을 갈아엎어라

  -반영억신부-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땅은 다 좋은 땅입니다. 모래땅에서는 땅콩이 잘 자라고 진흙땅에선 미나리가 자라고 습한 땅에서는 버섯이 잘 자랍니다. 기름진 땅에는 콩이나 고추가 잘 자랍니다. 각기 주어진 땅에서 알맞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러나 그 땅을 관리하지 않을 때 못 쓰는 땅이 되고 맙니다. 따라서 밭을 갈아엎고 거름을 주는 수고와 땀이 꼭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주신 내 마음의 밭이 길바닥인지, 바위위인지, 가시덤불인지, 좋은 땅인지 살피는 것도 중요하고 그 땅을 코 못쓸 땅으로 만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실 주님께서 주신 땅은 다 좋은 땅입니다. 관리를 하지 못해 폐허가 될 뿐입니다. 씨의 운명은 그 씨가 떨어진 땅에 의해 좌우됩니다. 혹시라도 씨앗이 싹트지 못하고, 자라지 못할 땅이라면 지금 갈아엎으십시오. 

하느님께서 아무리 큰 은총을 주더라도 받는 사람이 잘 관리하지 않으면 곧 잃어버리게 됩니다. 많은 경우 자기가 잃어버리고는 하느님께서 은총을 거두어갔다고 생각합니다. 은총을 은총으로 여기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진주가 주어져도 소용이 없습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루가8,15)을 두고 하는 말이니 만큼 우리 마음의 밭을 잘 가꾸어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길바닥이라는, 바위라는 가시덤불이라는 장애물들을 극복하여야 합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인간, 하느님의 숨을 받은 우리는 모두가 좋은 밭입니다. 어찌 좋은 밭을 묵혀 두려하십니까?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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