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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삶에 천사가 되어 준 사람 /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
작성자김미자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30 조회수480 추천수6 반대(0) 신고

 

 

 

  

신학생 시절 푹설이 내린 지리산을 오른 적이 있습니다.

어둠이 걷히지 않은 이른 새벽에 산행을 시작했는데 밤새 내린 눈으로

모든 길이 덮여 있었습니다.

산을 좋아해서 수없이 지리산을 올랐지만 20여 명의 일행을

앞장서 안내하는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겨울이라 앞서가는 사람이 길을 잘못 들면 그 긴 대열이 길을 잃고

위험에 빠지게 될 수도 있었습니다.

맨 앞에서 눈에 덮인 산 길을 더듬어

찾으면서 점점 더 두려움과 걱정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그때 온몸에 비닐을 두른 낯선 청년이 성큼 성큼 우리 대열을

앞질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뒤를 돌아보며 미소를 한 번 짓더니 날 듯이

보이지 않는 산길을 걸어갔습니다.

우리는 그가 남긴 발자국 덕분에 무사히 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 청년은 우리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끌어 준 천사였습니다.

 

살면서 누구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때가 있습니다.

또 삶이 힘겨울 때 힘이 되어주고 굴레에서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특별히 삶에서 인생의 참된 가치를 가르쳐주고

구원의 길을 걷게 해 준 사람을 만난다면 그것은 더없는 축복이 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도우실 때는 성화에서 보듯 '날개 달린 천사'를

보내시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손길을 빌리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먼저 부르심을 받은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예수님께

초대합니다.필립보는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진리를 탐구하던 나타나엘을

진리이신 주님께 안내합니다. 나타나엘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바르톨로메오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바르톨로메오는 필립보를 통해 주님을 만났고 그분 안에서 참된 진리의 길을

발견하고 세상을 구원하는 주님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우리 삶에서 나의 천사가 되어 내삶을 바꾸어 준 사람은 누구입니까?

한편 나는 누구의 천사가 되어 그 사람의 삶에 축복이 되고 있습니까?

피조물의 세계에서도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 선물이 되어 주면

하늘의 영적인 존재처럼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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