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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회개의 상징 - 9.3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9-30 조회수461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1.9.30 금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347-420) 기념일

 

바룩1,15ㄴ-22 루카10,13-16

 

 

 

 

 

 

회개의 상징

 

 

 

 

 

 

별들 초롱초롱 빛나는 푸른 하늘을 보는 순간

많은 이들이 애송하는 윤동주의 서시가 생각났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는 시인의 순수한 마음입니다.

 

 

이와 연결되어 떠오른 오늘 1독서 서두 말씀입니다.

 

“주 우리 하느님께는 의로움이 있지만,

  우리 얼굴에는 오늘 이처럼 부끄러움이 있을 뿐입니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바로 회개로 깨끗해진 마음입니다.

하늘을 두려워할 줄 모를 때

하늘을 보며 부끄러워할 줄 모를 때 사람은 서서히 악마로 변해갑니다.

 

두려움과 부끄러움이 없는 파렴치, 몰염치의 뻔뻔한 얼굴이라면

그대로 악마의 얼굴이요 회개가 긴박한 사람들입니다.

하여 주님의 말씀을 들으면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는 주님의 촉구입니다.

 

 

 

영성생활은 회개로부터 시작됩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웠다.’ 예수님의 설교 주제입니다.

 

 

회개(메타노이아)가 있어 친교요(코이노니아) 봉사(디아코니아)입니다.

 

 

 

회개의 상징들로 널려 있는 세상입니다.

푸른 하늘, 빛나는 별들은

순수한 마음 별빛 영혼으로 깨어 살라는 회개의 상징이요,

늘 그 자리에 불암산은 주님 안 제자리에 정주하라는 회개의 상징입니다.

 

 

 

요즘 성폭력을 고발한 도가니 영화의 ‘도가니 현상’도,

‘강정마을 현상’도, ‘김진숙 현상과 안철수 현상’ 또한

회개의 상징입니다.

 

 

 

어느 교수의 예리한 지적도 소개합니다.

 

-모두 안철수가 되고 싶어 하지만, 김진숙처럼 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모두 안철수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다수는 김진숙화 될 가능성이 많다.

 이 점에서 김진숙을 뺀 안철수는 매우 위험하다.

 환상만 남는다.

 김진숙은 촛불시민, 비정규직 노동자, 용산참사의 철거상인,

 반값등록금 투쟁에 나선 대학생등 사회적 약자의 상징이다.-

 

약자의 상징이자 회개의 상징인 김진숙 현상입니다.

 

 

 

십자가의 그리스도 없는 부활의 십자가가 환상이듯

김진숙 현상이 빠진 안철수 현상은 환상입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분열과 부패 또한 회개의 상징입니다.

 

 

 

진보와 보수, 좌와 우 모두 회개의 대상입니다.

 

 

비상한 회개가 아닙니다.

탐욕에 중독된 야만의 몰상식과 무식에서

상식과 양식의 제자리로 돌아오는 회개입니다.

 

 

 

반복되는 역사 같습니다.

 

주님은 복음에서 죄악이 만연된,

기적을 행했어도 회개하지 않은 세 도시에 불행을 선언합니다.

 

 

저주라기보다는 예수님의 탄식이요 회개의 호소입니다.

 

 

바룩 역시 참회의 기도를 바치며 백성들의 회개를 호소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날부터 이날까지

  우리는 주 우리 하느님을 거역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는 것을 예사로 여겼습니다.”

 

 

 

계속 반복되는 죄악의 역사는 지금도 여전합니다.

방법은 끊임없는 회개뿐입니다.

하여 매일 참회예식을 시작으로 하여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회개할 때는 천사지만 회개하지 않을 때는 악마입니다.

 

 

 

예수님의 진복팔단과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의 여덟가지 악한 생각의 대조가 의미심장합니다.

 

 

 

예수님의 진복팔단

-영으로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의로움에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이

진정 회개한 하느님의 사람들입니다.

 

반면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의 여덟 가지 악한 생각

-탐식(밥), 탐애(성), 탐욕(돈), 슬픔, 분노, 아케디아(나태), 허영,

 교만-에 빠진 이들이 악마요 회개가 긴박한 이들입니다.

 

 

 

회개의 자리는 하느님의 자리이자 내 제자리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회개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이 태어나는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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