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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대축일/계량화할 수 없는 큰 사랑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01 조회수418 추천수5 반대(0) 신고

 

 

 계량화할 수 없는 큰 사랑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하늘나라에서 가장 크다고 할 때
          그 기준은 다른 무엇이 아니고 사랑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가장 큰 사람이란

          가장 큰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까요?
          왜냐면 하늘나라는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통치하시는 나라이니까요.

          가장 큰 사랑.
          그러면 어떤 사랑이 가장 큰 사랑입니까?

          대상으로 치면 한 사람이 아니라 수억,
          아니 그 이상인 모두를 사랑하는 사랑일까요?
          그렇지요.
          나는 고작 한 사람밖에 사랑하지 못하는데
          누구는 수많은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 사랑이 큰 사랑이지요.

          그런데 사랑의 크기를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가고,
          얼마나 많은 사람을 돌보는지에 따라

          계량화할 수 있을까요?
          이런 사랑을 큰 사랑이라고 한다면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성녀 데레사의 사랑은
          재벌들이 기업 활동을 통해 번

          이익의 일부를 사회적 환원 차원에서
          내 놓은 것에 비하면 너무 작은 사랑일 것입니다.

          큰 사랑은 베푼 것이 많고 큰 것이 아니라
          베푼 것을 따지지 않는 사랑이요,
          베푼 것을 잊어버리는 사랑입니다.

          큰 사랑은 일일이 다 따지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모든 것이 사랑인 사랑이고
          나의 만족을 위한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랑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사랑했는지,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지,
          그 “많이”를 따지지도 기억하지도 않는 사랑입니다.
          “많이”를 따지고 기억하는 것은
          어쩌다 밥 한 번 사고는 생색은 엄청 내는 것과 같으며,
          따지고 기억할 수 있을 만큼

          사랑이 적고 작을 뿐 아니라
          따지고 기억하는 것 그 자체로

          사랑이 아니고 자기만족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볼 때 사랑은
          사랑밖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이

          가장 큰 사랑입니다.
          기대도 없고,
          요구도 없고,
          계산도 없고,
          보상도 없고,
          만족도 없고,
          이런 모든 것들이 없는 것이 큰 사랑이며
          한 마디로
          자기가 없는 사랑이 가장 큰 사랑입니다.

          햇빛은 햇빛이기에 그냥 비추는 것입니다.
          대상에 따라 반사되기도 하고
          굴절되기도 하고
          흡수되기도 하지만
          조건에 따라 비추기도 하고 안 비추기도 하지 않습니다.
          사랑도 진정 사랑이라면 그저 사랑합니다.
          그 사랑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그 사랑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고,
          그 사랑을 왜곡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떻게 받아들이건 상관없이

          사랑은 사랑이기에 사랑하고
          사랑밖에 다른 것은 없기에 사랑합니다.

          이런 것이

          사랑이신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데레사처럼, 어린아이처럼

          이 사랑을 겸손하게 청해 받아
          그 사랑을 나눌 뿐이겠지요.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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