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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린이’에 대한 묵상 - 10.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02 조회수346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1.10.1 토요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1873-1897) 축일

이사66,10-14ㄷ 마태18,1-5

 

 

‘어린이’에 대한 묵상

 

 

참 짧게 활짝 폈다 진 하느님의 작은 꽃 성녀 데레사입니다.

내 안의 '어린이'를 그대로 살았던 성녀였습니다.

 

오늘은 ‘어린이’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누구나 내면 깊이에는 어린이가 있습니다.

 

천진무구한 어린이가 상징하는바

‘하느님의 모상’, ‘마음’, ‘그리스도’, ‘시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깊이에서는 하느님의 모상이요, 마음이요, 그리스도요, 시인입니다.

이게 참 나의 진면목입니다.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어요.

  살다보면 마음이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없는 것 인양 행동할 때가 많아요.

  모든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기반에서 시작하는 정책이 꼭 필요합니다.”

 

‘마음’을 ‘어린이’로 바꿔도 무방합니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의 고백입니다.

 

워즈워즈의 시, 무지개 역시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가 어린이요 시인임을 깨닫게 합니다.

무지개를 보면

누구나 그 신비로움에 가슴이 뛰는 어린이이자 시인이라는 것이지요.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내 가슴은 뛰노니

  나 어릴 적 그러하였고/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다

  나 늙어진 뒤에도 그러하리라/그렇지 않으면 나 죽으리라

  어린이는 어른이 아버지

  원컨대 내 생의 하루하루가 모두 순수한 경건으로 이어가기를-

 

영원히 어린이로, 시인으로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은

누구나의 보편적인 마음입니다.

하여 이 시를 많은 이들이 애송하는 가 봅니다.

 

원래의 순수한 인간자체를 상징하는 어린이입니다.

 

“본래 인간은 아주 순수하고 완전하고 건강한 균형감각과

  굉장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모든 사람은 존재 그 자체로 존중 받고 사랑 받아야 마땅한 존재예요.

  그것이 인간다움을 실현하는 거죠.”

역시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의 고백입니다.

 

본래의 순수하고 완전한 어린이로서의 나를 살아내는 것,

이게 우리의 평생 과제요

이 과제를 훌륭히 성공적으로 해낸 이들이 성인들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회개를 통해 내 안의 참 나인 어린이를 발견하여 살아 낼 때

그대로 하늘나라의 삶입니다.

바로 이게 우리의 평생과제입니다.

수행생활의 궁극 목표도

바로 순수한 마음의 참 나의 어린이를 사는 데 있습니다.

 

순수하고 겸손한 마음이 참 나의 어린이의 마음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바로 순수하고 겸손한 마음의 어린이들에게

활짝 열리는 하늘나라임을 깨닫습니다.

 

죽어서 가는 하늘나라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살아야 하는 하늘나라입니다.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이가

지금 여기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입니다.

이런 이들에게는 어디나 하늘나라입니다.

 

이사야가 예루살렘을 통해 보여주는 하늘나라의 비전이 참 고무적입니다.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이들아, 그와 함께 기뻐하고 그를 두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그 위로의 품에서 젖을 빨아 배부르리라.

  너희가 그 영광스러운 가슴에서 젖을 먹어 흡족해 지리라.”

 

그대로 성체성사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성체성사의 은총이 지금 여기 예루살렘에서

우리를 참 나인 어린이로 살게 합니다.

 

주님의 위로의 품 안에서 사랑의 젖을 먹는 우리들입니다.

 

 "보라, 내가 예루살렘에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이리라.

  어머니가 자식을 위로하듯 내가 너희를 위로하리라.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라.”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된 이들에게 선사되는 주님의 평화와 위로요

지금 여기서 실현되는 하늘나라입니다.

우리 마음은 기뻐하고 우리 뼈마디들은 새 풀처럼 싱싱하게 살아납니다.

누구나 그 사람 안에는 실현되기를 고대하고 있는

참 나의 어린이가 있습니다.

이 참 나의 어린이를 살 때 구원이요 참 행복입니다.

 

이래서 만나는 모든 이를 그리스도처럼 환대해야 합니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람 환대는 그리스도의 환대요,

사람을 환대할 때 상대방 안에서 깨어 살아나는

참 나의 어린이인 그리스도요 저절로 이뤄지는 치유의 구원입니다.

 

다음 정신과 쌍용차 조합원들을 상담했던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의 고백이 의미심장합니다.

 

“쌍용차 조합원들이 그랬다는 거예요.

  자신들이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구요.

  저는 그렇다면 제 마음이 제대로 잘 전달된 거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존재 자체가 받아들여지고 존중받고 주목 받는 게

  치유의 핵심이에요.”

 

사랑과 존중으로 받아들여 질 때 참 나인 어린이의 발견이요

바로 이게 구원의 치유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시간,

회개하여 참 나의 어린이가 된 우리에게 하늘나라를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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