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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회개(repentance)와 환대(hospitality) - 10.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04 조회수364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1.10.4 화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1226) 기념일

요나3,1-10 루카10,38-42

 

 

 

회개(repentance)와 환대(hospitality)

 

 

관상가이자 신비가인 성 프란치스코입니다.

회개와 환대의 달인이 관상가요 신비가의 성인들이고

성 프란치스코가 그 모범입니다.

그리스도 이후 가장 그리스도를 닮았다는,

종파를 초월해 만인의 사랑을 받는 참 매력적인 프란치스코 성인입니다.

 

오늘은 ‘회개와 환대’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주님께 돌아와 주님을 영접하여 주님과 일치할 때 회개의 완성입니다.

회개로 깨끗이 비워진 마음은 주님으로 채워야 합니다.

어찌 보면 우리 믿는 이들의 여정은

끊임없는 회개와 환대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회개하여 주님께 돌아와 주님을 환대하여 일치를 이룰 때

깨끗한 마음에 기쁨과 평화입니다.

여기서 샘솟는 사랑의 시요 우리가 매일 노래하는 성무일도 시편들입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태양의 노래’ 역시 회개와 환대의 산물입니다.

이런 시는 성 프란치스코의 시이자 주님의 시이기도 합니다.

 

-오 감미로워라 가난한 매 맘에/한없이 샘솟는 정결한 사랑

 오 감미로워라 나 외롭지 않고/온 세상에 만물 향기와 빛으로

 피조물의 기쁨 찬미하는 여기/지극히 작은 이 몸 여기 있음을

 오 아름다워라 저 하늘의 별들/형님인 태양과 누님인 달은

 오 아름다워라 어머니신 땅과/과일과 꽃들 바람과

 갖가지 생명 적시는 물결

 이 모든 신비가 주 찬미 찬미로/사랑의 내 주님을 노래 부른다-

 

회개와 환대를 통해 주님과 일치된 영혼의 노래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시들로 가득한 시편을

매일 성무일도 때 마다 노래하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참 놀라운 것이 우리의 성사(聖事)와 공동전례기도 안에

‘회개와 환대’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전에 공동전례기도를 위해 들어오는 행위가 회개의 상징이요

이어 성전에서 주님을 환대하여 기도를 바치는 우리들입니다.

세례성사, 고백성사, 성체성사 모두의 중심 안에 자리 잡고 있는

‘회개와 환대’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회개와 환대’의 삶을 살 때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오늘 말씀도 회개와 환대의 관점에서 보면 분명해집니다.

복음의 마리아는 진정 관상가요 신비가의 모범입니다.

손님이신 주님이 원하시는 바에 따라

주님 발치에 가까이 앉아있음이 회개의 표지요

주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들음이 환대의 표지입니다.

 

회개와 환대를 통해 온전히 주님과 일치된 마리아입니다.

바로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가 모델로 삼아야 할 모습입니다.

 

이에 반발하는 마르타에 대한 주님의 답변이 참 지혜로운 분별입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주님이 원하시는 바와 상관없이

‘회개와 환대’의 핵심을 잃고 제 좋을 대로 분주한 마르타입니다.

 

정작 필요한 것 한 가지,

즉 주님께 돌아와(회개) 주님의 말씀을 경청(환대)하는 것이

주님께 대한 최고의 예우임을 잊은 어리석은 마르타입니다.

 

오늘 요나서의 니느베 백성들의 거족적인 회개가 인상적입니다.

임금을 위시하여 신하와 모든 백성들, 심지어 가축들까지

회개로 주님께 돌아와 주님을 환대합니다.

주님께서도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시고

마음을 돌리시어 내리려던 재앙을 거두십니다.

 

이런 극적인 회개는 드물고 대부분은 평범한 일상의 회개와 환대입니다.

우리에게 극적인 회개의 경우라면 세례와 수도원 입회 정도일 것입니다.

결정적 운명의 전환이 세례와 수도원입회이기 때문입니다.

 

믿는 이들 모두가 회개와 환대의 삶으로 불림 받고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가 주님께 돌아와

주님을 환대하여 주님과 일치되어 살기를 바라십니다.

 

찾아오는 모든 손님을 그리스도처럼 환대하라는

사부 베네딕도 성인의 명령입니다.

회개로 주님을 환대하여 주님과 일치되어 살 때

이웃을 주님처럼 환대할 수 있습니다.

 

회개의 열매가 환대요 환대를 통해 회개의 진정성이 잘 들어납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회개하여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환대하여

주님과 일치를 이루는 복된 관상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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