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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에 대한 짧은 생각] 20111005
작성자김용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05 조회수300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1년 10월 5일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4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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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느님이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어떻게 해야 하느님께 더 나아갈 수 있는지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 중에 대표적인 것이 기도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 연결되는 유일한 길인 기도는 자주 하느님과의 대화라는 말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이 대화는 실제는 독백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하느님께로 향하는 우리의 기도는 말이나 눈물, 마음으로 전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볼 수 있으나 하느님께로부터 나오는 답이란 우리의 오감을 통해 오는 경우가 거의 드물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하느님의 대답을 일상 생활에서 생겨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통해 얻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한 이런 면은 우리가 기도하는 이유가 우리의 생활에서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한 정성으로 변해버리는 일로도 벌어집니다.


무엇이 맞다, 아니다라고 말할 수도 없는 기도는 마치 보이지 않으시는 하느님처럼 늘 간절하지만 늘 궁금한 우리의 신앙생활입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께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달라고 청합니다. 이름난 스승들이라면 제자들에게 특별한 가르침 하나씩은 전수하듯 예수님께서도 그런 식의 방법을 청한 것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답으로 듣게 된 것이 '주님의 기도'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이 기도는 기도 중의 기도가 되어 있습니다. 주님이 가르쳐 주셨기에 어떤 기도보다 정확히 하느님 마음에 드는 기도일 수밖에 없고 이것 보다 더 중요한 기도는 없다고 말해도 좋을 만큼 그 가치는 대단하다 말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 아들이 가르쳐준 기도이니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에게 기도는 우리 모두가 가장 먼저 외우게 되는 기도문들 중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기도를 그냥 외우다, 내용을 생각하다 반복을 하다보면 예수님이 이 기도를 가르쳐주시면서 좋은 기도문 하나를 주신 것인지 아니면 기도라는 것이 무엇인지 기도의 방법과 내용을 가르쳐주셨는지 늘 궁금해집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기도의 내용은 주님께 무엇을 청하고 드리는 것이라기보다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과 우리의 자세와 우리의 삶에 대해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입에서 무심코 반복에 또 반복되는 내용을 접하고 있노라면 이 기도가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노래라 여기고 무한 반복하는 것이 다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어떻게 해석해도 괜찮은 가르침의 시작인 이 말씀은 이런 내용으로 기도하라는 이야기도 되고, 기도 할 때의 자세나 그 내용에 관한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기도가 흘러 나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도에 대해 설명하는 것과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이 기도에 한 사람의 기원이 들어설 여지는 없습니다. 또한 기도는 대화라고 부를 수 있는 내용 또한 없습니다.

기도문에는 우리가 하느님께 바라는 것조차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조차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세상에 드러나시길, 그리고 세상이 하느님이 원하시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들어 있습니다. 또한 그곳에서 살 수 있는 우리가 되리라는 약속과 다짐, 그리고 부족함에 대한 의지가 들어 있습니다.


이 모든 내용들은 주님의 기도가 기도라기 보다는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한 가르침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말하고 행동할 때 우리에게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우리의 입을 열어 하느님이 들으시도록 말해야 할 것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이 바라시는 세상이 되고 우리가 그 나라에 들어선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것에 대해 물은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기도하라 하시며 오히려 하느님이 아닌 자신들이 새기고 들어야 할 신앙의 가치에 대해 가르쳐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는 오늘도 무수한 내용으로 하느님께 말씀을 드리고 답을 기다리는 간절하고 불안하고 위태로운 삶을 살지만 주님의 기도라는 답을 통해 예수님은 지금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해야 할 일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천국을 이 세상에 이루고 그 세상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오늘을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이 세상이 하느님을 알게 하고, 이 세상을 하느님의 나라로 만들고, 우리가 그 나라의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아버지의 뜻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시는 말씀입니다.


복음의 시작에서 주님의 기도는 주님께서 기도 드리시고 나서 생긴 일로 등장합니다. 주님은 어떻게 기도하셨을까요? 제자들은 그것이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청하셨는지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하겠다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아버지의 뜻을 헤아리는 것이 예수님의 기도였고, 그 아버지께 감사하는 것이 예수님의 기도였습니다.

결국 우리는 예수님의 입으로 주님의 기도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젠 예수님의 기도가 바로 그분의 삶이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 모든 기도의 내용을 다시 살펴보십시오. 이 모든 것이 바로 예수님의 인생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입니다. 그러니 그 기도를 통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도 그리스도처럼 사는 것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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