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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6일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06 조회수989 추천수15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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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 연중 제27주간 목요일-루카 11장 5-13절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무엇을 청할 것입니까?>

 

 

     기도해도, 기도해도 아무런 돌파구를 찾을 수가 없을 때가 있습니다. 사방이 꽉 가로막힌 거대한 벽 앞에 마주설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큰 소리로 하느님께 외쳐 봐도 감감무소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명명백백하게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감감무소식인 하느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기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를 최선의 길로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부모님들, 때로 자녀들의 얼토당토 않는 무리한 요구 앞에 어떻게 처신하십니까? 절대로 허락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자녀의 안녕과 유익, 성장을 위해 때로 부모님들은 마음 쓰라리지만 No!라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올리는 청원 앞에 늘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응답하시지 않습니다. 때때로 하느님께서는 아들 예수님의 간절한 청원조차도 들어주지 않으셨습니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하실 수만 있다면 이 잔을 제게서 치워 달라’는 예수님의 청을 끝끝내 들어주지 않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떤 우리의 청원은 하느님의 응답을 듣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우리 각자의 문제에 대한 보다 성숙하고 이성적 전망을 갖추기까지 하느님께서는 기다리십니다. 우리 안에 하느님을 향한 신뢰와 겸손의 덕을 쌓아나가기까지 하느님께서는 인내롭게 기다리십니다. 우리가 올리는 청원 가운데 우리 각자가 노력해야 할 부분에 대해 책임감을 지니게 되기까지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준비시키십니다. 결국 당신을 향한 우리의 믿음을 더욱 굳세게 하기 위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단련시키십니다.

 

     결국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식별력입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청할만한 기도의 대상인가 아닌가를 식별하기 위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어떤 문제는 우리가 아무리 기도해도 하느님께서 개입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하느님께서는 우리 만물 전체를 다스리시는 크신 하느님이시기에, 우리 각자의 사소한 일상사까지 책임지지 않으십니다.

 

     인류 전체를 생각하셔야 할 너무나 바쁘신 하느님이시기에 우리가 재미로 즐기는 스포츠 게임의 승패에까지 관여하실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지닌 조그마한 부동산의 가격상승까지 책임지실 수 없습니다. 내 불찰로 인해 야기된 작은 질병까지 좌지우지하실 분이 결코 아닙니다.

 

     뿐만 아닙니다. 우리 각자는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이 세상에 왔지만 언젠가 다시금 그분께로 돌아가야 하는 유한한 존재, 나약한 존재입니다. 생로병사의 흐름 안에 때로 건강하지만, 때로 아프기도 하고, 때로 기쁜 날도 맞이하지만 때로 고통스런 날도 맞이합니다. 높이 높이 올라갈 때가 있는가 하면 심연의 나락으로 곤두박질쳐질 때가 있습니다. 희망으로 가득 찬 유년시절을 보냈다면, 주님 밖에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는 노년기도 맞이합니다.

 

     이런 우리 인간의 한계 앞에서 이런 커다란 인생의 흐름을 편안한 마음으로 수용해달라고 청하는 기도야말로 정말 중요한 기도입니다.

 

     고통스런 현실 앞에서도 진정한 하느님의 뜻을 찾게 해달라는 기도, 어쩔 수 없는 한계 상황 앞에서 우리 삶의 자세를 낙관적, 적극적, 긍정적으로 변화시켜달라고 청하는 기도야말로 하느님께서 기쁘게 응답하실 기도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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