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라 생각이 들 때 한 번 더 기도하십시오
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주게. 6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7그러면 그 사람이 안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 그러니 지금 일어나서 건네줄 수가 없네.’ 하고 대답할 것이다.
8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9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10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11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12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3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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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 보니 한참 뜸을 뜨고 계신 어머니께 외삼촌이 “효과도 없는데 뭐 그렇게 열심히 뜨냐?”며 핀잔을 주셨습니다. 효과가 왜 없냐고 반문하시는 어머니께 외삼촌은 지난번에 두어 번 떠봤는데 별로 효과를 못 봤다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께서는 “고작 두 번 뜨고 말았으니 효과가 없지! 한동안 꾸준히 해봐. 분명 효과가 있을 테니까!”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기도를 해도 효과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처럼 올바른 지향을 두지 않은 경우이거나 몇 번 기도하고 말았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 이들에게 오늘 복음은 끊임없이 기도하고 간청하라고 말합니다.
아프리카의 한 부족은 100퍼센트의 기도 성공률을 자랑하는데, 그 이유는 기우제를 시작하면 비가 올 때까지 계속 지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앞을 가로막는 벽을 부수는데 몇 번 치다가 금방 포기해 버리는 것도, 딱 한 번만 더 치면 되는데 그 앞에서 그만두어 버리는 것도 똑같이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한두 번에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기도해야 합니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라는 주님 말씀 그대로 우리가 열릴 때까지 두드린다면 분명 열릴 것입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 마지막이라고 느꼈을 때 한 번만 더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김대한 신부(수원교구 분당 성마리아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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