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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자녀 이기는 부모 없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06 조회수774 추천수8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가해 연중 27주간 목요일 - 자녀 이기는 부모 없다

 


 

제가 신학교 들어가기로 결심한 것을 제일 마지막으로 말씀드렸던 분이 저의 아버지입니다. 아버지께서 크게 반대하실 것을 잘 알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두려웠습니다. 어느 날 저녁 약주를 드시고 들어오셨는데 기분이 좋아 보이셨습니다. 이 때다 싶어 잠자리에 드시기 직전인 아버지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편히 잠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새벽에 저를 깨우셨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셔야 하는데도 밤새 한 숨도 못 주무셨다고 하셨고 제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것이 부모님 마음이구나!’라는 것을 느끼는 동시에, 역시 부모는 자녀를 이길 수 없다는 것도 재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당신 뜻대로 하지 않겠다고 해도 그것 때문에 관계를 깨뜨릴 부모는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며 자신의 뜻을 접을 지언 정 자녀를 잃는 것을 선택할 부모는 없는 것입니다.

 

부모도 그런데 하물며 하느님이야 어떠시겠습니까? 따라서 하느님께 무엇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약해보여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도 원하는 것이 있기에 그 뜻을 꺾고 나의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면 죽기 살기로 청해야합니다.

성경에 끈질기게 기도해서 자녀를 얻은 경우들과 은총을 얻어낸 경우들은 매우 많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도 구약, 신약 성경에서 제가 선택한 가장 감명 깊은 것 하나씩은 이것들입니다.

구약에서는 하느님의 축복을 얻어내는 야곱의 예가 있습니다. 그는 하느님과 밤새 씨름을 합니다. 하느님은 새벽이 밝아올 때까지 당신을 놓아주지 않자 반칙을 씁니다. 바로 야곱의 정강이뼈를 쳐서 다치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하느님을 끝까지 놓아주지 않습니다. 그 때서야 하느님을 당신의 뜻을 접고 야곱에게 축복을 내려주십니다.

신약에서는 마귀 들린 딸을 구하기 위해 절박하게 매달렸던 가나안 여인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아주 절망적인 상황까지 몰아붙입니다. 자녀에게 줄 것을 개에게 줄 수 없다고까지 하십니다. 이 정도면 포기해야 할 텐데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어머니 혼자라면 포기하겠지만 자녀가 고생하는 것을 생각하면 포기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도 그러한 믿음을 이스라엘에서 보지 못했다고 하면서 그녀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만약 이 둘이 정강이뼈가 다치는 상황에서, 혹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받는 상황에서 그냥 포기해 버렸다면 축복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죽기 살기로 달려들면 하느님은 당신께 믿음을 둔 자녀들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기도하다보면 ‘이정도 했는데도 안 들어주시니, 안 들어주시려나보다.’라고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믿음이 그 정도밖에 안 되기에 들어주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말 것을 권고하십니다. 친구로서는 일어나 빵을 주지는 않겠지만, 끈질기게 청하면 귀찮아서라도 빵을 준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비유를 들어주시면서 청함에 있어서 실망이 있어서는 안 됨을 강조하십니다. 실망하지 않고 은총을 꼭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은 곧 하느님께서 가지신 우리에 대한 자비와 사랑에 대한 믿음의 정도에 비례합니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자녀를 이길 수 없다면 하느님은 더 큰 사랑 때문에 당신 자녀들에게 더 약하신 분이십니다.

 

이것들로도 청함에 있어서 포기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진리에 대해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마지막으로 가리옷 유다의 경우를 묵상해보면 좋을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처음부터 그를 원해서 열두 사도에 뽑으셨다면 그가 당신을 팔아넘길 죄를 지을 것을 알면서도 뽑으셨기 때문에 미래에 그가 지을 죄에 대한 책임을 예수님도 벗어나실 수 없으셨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예수님께서 원하시지 않으셨음에도 유다를 열두 사도로 받아들이신 것은 그가 정말 끈질기게 청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예수님이 당신을 팔아넘길 유다를 받아들이실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끊임없이 청하면 유다까지도 사도로 받아들이시는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사랑은 상대의 원의를 최대한 존중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부모의 설득이나 위협에 자신의 뜻을 꺾을 정도로만 청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무가내로 청하면 부모도 어쩔 수 없이 자녀의 청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유다와 같이 안 좋은 의도로 청해서는 안 되겠지만, 결국 죽기 살기로 청하면 안 좋은 것까지도 어쩔 수 없이 들어주실 수도 있는 분이 하느님이시라는 것은 알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꿈꾸는 그 곳>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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