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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죽 쑤어 개 준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07 조회수637 추천수9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가해 연중 27주간 금요일 - 죽 쑤어 개 준다

 


 

전에 김완선씨가 무릎팍 도사에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모이자 매니저였던 한백희씨와의 사이에서 있었던 충격적인 일을 고백했습니다.

잘 나가던 김완선씨가 돌연 은퇴를 선언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홍콩진출을 하기 전에 이슈를 만들기 위한 한백희씨의 기획이었다고 합니다. 김완선씨가 기자회견에서 흘린 눈물은 은퇴가 슬퍼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로 괴로워서였다고 했습니다.

한백희씨는 김완선이 13년 동안 남자와 커피 한 잔 마시지 못하게 하면서 그녀가 번 돈을 모두 가져가 단 한 푼도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한백희씨는 남자를 잘못 만나 조카가 버는 돈을 모조리 남자에게 바쳤고 자신도 거의 같은 옷만 입고 다닐 정도로 가난하게 살아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김완선이 빌딩 몇 채는 구입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이모를 위해, 아니 그보다는 이모의 남자를 위해 일해 왔던 것입니다.

이런 경우를 ‘죽 쑤어 개 준다.’라고 하는 걸까요?

 

사실은 이런 죽 쑤어 개 주는 충격적인 일들이 교회 내에서도 매우 흔하게 일어납니다. 바로 세례 받은 분들이 냉담 하는 경우입니다.

세례를 받기 위해 거의 1년을 공부하고 세례를 받습니다. 세례 받을 땐 그 이전에 세례자들의 마음에 들락날락 하던 마귀들도 그리스도의 피와 성령의 권위로 다 내어 쫓깁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힘에 저항할 세력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 안에 있던 모든 죄들이 사라지고 깨끗한 집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세례 받고 70%가 성당에 나오지 않게 됩니다. 우리나라 천주교 신자의 주일미사 참례율은 30%가 넘지 않습니다. 세례를 받았으면 곧 구원의 보증을 받은 것인 양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주위를 주십니다.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그리스도의 수난 공로로 더러운 악령과 죄를 쓸어내고 집을 정리해 이젠 하느님의 집으로서 제 역할을 잘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그 이전보다 더 많은 마귀들의 집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정말 죽 쑤어 개 주는 경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사실 마귀들이 더러운 곳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도 깨끗한 곳을 좋아합니다. 다만 어지럽히기 좋아하고 정리하기를 싫어할 뿐입니다.

세례를 받았다면 집을 새로 지은 것입니다. 그러면 그 집에 새 주인을 모셔야합니다. 물론 그 주인은 그리스도가 되어야합니다. 그러나 아기가 잉태할 때도 그렇지만 그리스도는 그 안에서 조금씩 성장해 가십니다. 그 성장을 도와야 하는 것은 세례자 자신인데 하느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면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기에 그 자라나던 예수님도 그 안에서 더 사실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이 없게 된 집에 악령들이 들이닥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세례받기 전보다 성당에 다시 나오게 하기 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더 많은 악한 영들이 들어앉아 있기 때문입니다. 세례 받기 전에는 그 오랜 교리 과정도 잘 받던 사람이 이젠 고해성사 한 번 보고 주일 미사 한 번 나오는 것을 더 힘들어합니다. 고생하여 집을 잘 지어 나쁜 영들에게 빼앗겨 버린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례를 받게 하는 것보다 그 이후에 더 많은 신경을 써 주어야합니다. 저는 세례 받는 예비 신자들에게 적어도 단체 하나씩 가입하라고 합니다. 각 반 소공동체에서 더 많이 챙겨주어야 하지만, 실제로 세례 받은 이후에는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는 것 같아 보이고, 그래서 반 소공동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주위에서 끌어주지 않으면 갓 태어난 아기와 같은 세례자들은 혼자 신앙생활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체계적으로라도 먼저 세례 받은 이들이 냉담하게 되지 않도록 최대한의 힘을 기울여야합니다. 집 나간 자식을 먼저 찾지 않고 새로운 자녀들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 갓 태어난 주님의 자녀들을 잃게 만든 것도 바로 주위에서 도와주지 못한 우리 어른 신앙인들의 탓도 있습니다. 그러니 먼저 어른 신앙인들이 다른 것들에게 집을 빼앗긴 어린 신자들을 본 주인이신 그리스도께 돌려드리려고 최대한 노력해야 합니다.

 



< 내 안에 사는 이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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