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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에 대한 짧은 생각] 20111010
작성자김용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10 조회수291 추천수2 반대(0) 신고
2011년 10월 10일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9-32

그때에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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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납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통하고 사람들이 모두 하느님의 진리에 가깝게 되었다고 안심하는 순간 예수님은 모든 이들의 관심을 한마디로 정리하십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충격적인 말씀에 모두가 정지합니다. 예수님은 그 숱한 사람들이 표징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찾아온 이유를 정확히 알고 계신듯 이야기하시며 알듯모를듯한 이야기로 표징에 대한 답을 대신하십니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는 것에 요나의 이야기로 대신 답하시는 예수님, 그렇다면 사람들이 보게 될 요나의 표징은 무엇이며, 또한 예수님은 요나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요나는 타락한 니네베 사람들에게 경고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어기고 도망을 간 사람입니다. 커다란 물고기 속에 삼켜진 사람으로 강하게 기억되어 있지만 사실 요나는 하느님을 너무 잘 알았기에 하느님의 말씀을 어긴 사람입니다. 그는 니네베 사람들을 용서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당연히 자신들의 잘못에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들이 뉘우칠 기회를 주지 않으려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알기 때문에 도망친 이상한(?) 예언자 요나는 결국 배로 도망쳤다가 그 배가 위험에 처하자 결국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밝히고 물속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요나를 물고기를 통해 붙잡는데 성공하십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사랑이 싫은 예언자는 결국 마음을 바꾸고 니네베에 가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니네베 사람들은 이 예언자의 이야기에 모두 뉘우치고 하느님의 용서를 얻습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자신들의 타락에 대해 회개하고 용서받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멸망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자신들을 미워하는 한 예언자의 입에서 들려온 하느님의 말씀을 얻고 구원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바로 요나의 표징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하느님에 대해 궁금한 듯 몰려온 이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이야기하고 뉘우치기를 말씀하시겠다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신기한 기적을 보려 왔고 그렇게 요구했지만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하느님의 표징이 아니라 회개와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올바른 삶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들어야 하는 것은 오히려 요나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말씀의 끝에서 결국 이 세대 사람들에게 당신이 그런 표징이 되실거라 이야기하십니다. 요나의 예언이 니네베 사람들에게 회개의 기회가 되어 주었다면 예수님은 어떤 식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원의 기회가 되었는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의 내용이 요나와 너무나도 다르고 충격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통해 깨닫게 된 순간은 니네베 사람들과 너무도 다릅니다. 요나가 상종하고 싶지도 않았던 부패하고 죄많던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의 이야기를 듣고는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깨달았지만, 지금 예수님을 향해 몰려든 이 백성들은 결국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서도 그분을 십자가에 매달아 처형하고 그분의 부활을 통해서야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올바른 하느님의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런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마지막까지 희망을 건네 주십니다. 그것은 예수님은 요나가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보고서도 알아듣지 못하는 백성들, 오히려 하느님을 죽임으로서 자신들을 지키려는 이들에게 정말 기적적인 다행은 그 죽임을 당하시는 당사자 주님이 요나와 다르시다는 것입니다.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회개가 필요한 세대, 니네베와 다를 것이 없음에도 하느님의 말씀조차 없애려 하는 잔인한 세대지만 우리를 찾아온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를 구하시고자 하신다는 겁니다. 천만 다행이라 이야기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하느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 오신 주님께 무엇을 보기 위해 달려가기보다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로 되돌리는 회개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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