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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왓 배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10-10
조회수
927
추천수
18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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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0월 10일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This generation is an evil generation;
it seeks a sign, but no sign will be given it,
except the sign of Jonah.
Just as Jonah became a sign to the Ninevites,
so will the Son of Man be to this generation.
(Lk.11.29-30)
제1독서 로마 1,1-7
복음 루카 11,29-32
어제는 인천의 모 본당에서 성소후원회 가입과 성소에 대한 강론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런데 저녁 미사 때였습니다. 저녁 미사는 청년 미사라면서 청년 밴드와 성가대가 미사 성가를 인도하더군요. 오랜만에 젊은 청년들과 복음성가에 맞춰 미사를 봉헌하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대영광송’을 하는 순간, 저의 기분 좋은 마음은 사라지고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대영광송의 앞부분은 주례자가 하지요. ‘하늘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을 선창해서 불러야 하는데, 제대에 놓여있는 악보는 처음 보는 악보였고 음에 맞추어 부르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한 번 당황스러웠을 때에는 ‘신앙의 신비여’ 부분입니다. 이 부분 역시 선창을 해야 하는데 이것 역시 처음 보는 노래라서 이번에도 역시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밖에도 청년들이 부르는 창미사곡은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저는 함께 부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조용히 음악 감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함께 부를 수 없다보니 미사곡 부분이 오히려 괜히 길고 지루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아마 제가 이 창미사곡을 잘 알고 있었더라면, 큰 소리로 함께 불렀을 테고 더불어 즐거운 미사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정반대의 감정을 갖게 되었던 것이지요.
어쩌면 주님에 대해서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님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일수록 주님께 대한 사랑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어떨까요? 주님과 관계된 그 모든 것이 오히려 지루하고 부정적인 감정만 갖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므로 주님을 알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 합니다. 미사를 통해서, 피정을 통해서, 성경을 통해서, 각종 강의와 영적독서를 통해서, 그리고 그밖에도 내가 알아 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주님을 알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때 이 세상 안에서 주님과 함께 하는 참 기쁨과 평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지요. 요나 예언자의 표징은 무엇일까요? 도저히 회개하지 않을 것 같았던 니네베 사람들이 모두가 회개하여 구원을 얻은 표징을 말합니다. 그들은 요나의 말 한 마디를 통해 주님을 알게 되었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되어 멸망의 구렁텅이에서 구원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놀라운 표징들은 아주 특별한 곳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 일상의 삶 안에서 그리고 우리 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주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느끼지도 발견하지도 못할 뿐입니다.
주님을 알기 위해 조금만 더 노력해보십시오. 내 노력의 정도에 따라 주님의 놀라운 표징은 조금씩 내 곁에서 환히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믿음이 있는 말은 아름답지 않은 법이며 아름다운 말은 믿음이 없는 법이다.(노자)
내게 맞는 음식
문제의 아이스크림. 정말 먹기 힘들었습니다.
지난 유럽 여행 중에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메뉴판도 따로 있더군요. 저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맛이 없었습니다. 단순히 시원한 것만을 좋아하는 제 입맛과는 달리, 이 아이스크림은 너무나 달고 느끼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으면 넣을수록 괴로울 수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 즉 현지의 사람들은 그렇게 느끼하고 너무나도 단 아이스크림을 바닥까지 박박 긁어가며 모두 먹는 것입니다. 반대로 돈 아깝다는 이유로 억지로 먹었던 저는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요? 배탈 설사에 다음 날 거의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먹은 아이스크림 자체에 문제가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단지 그곳 현지 사람들은 그런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어서 익숙했겠지만, 저는 처음 먹는 것이라 이렇게 부작용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주님께 기도하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주님 사랑을 느끼기 힘들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열심히 기도하고 계십니까? 기도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아 주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열심히 기도하시는 분들을 보십시오. 아주 작은 것에도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면서 주님의 사랑을 뜨겁게 체험하십니다.
나에게 익숙한 주님이 될 수 있도록, 주님과 더욱 더 친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그토록 원하는 행복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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