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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13일 야곱의 우물- 루카 11,47-54 묵상/ 뿌리째 새로워지는 거듭남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13 조회수424 추천수5 반대(0) 신고
뿌리째 새로워지는 거듭남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47“너희는 불행하여라! 바로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너희가 만들기 때문이다. 48이렇게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이고, 너희는 그들의 무덤을 만들고 있으니, 조상들이 저지른 소행을 너희가 증언하고 또 동조하는 것이다. 49그래서 하느님의 지혜도, ‘내가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그들에게 보낼 터인데, 그들은 이들 가운데에서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박해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50그러니,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51아벨의 피부터,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죽어 간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52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53예수님께서 그 집을 나오시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독한 앙심을 품고 많은 질문으로 그분을 몰아대기 시작하였다. 54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그분을 옭아매려고 노렸던 것이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도박과 알코올 의존증에 걸린 부모 밑에서 고통을 겪고 자란 아이가 성장한 후 자기 부모와 비슷하게 되거나 그런 배우자를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얼핏 보면 생물학적 유전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은 유전이 아니고 그런 모습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자기도 모르게 ‘학습’된다는 겁니다.
 
과거의 역사는 반복된다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내 기억에 새겨져 있고 언제나 내 귀에 속삭이고 있는 그 ‘목소리’의 영향력에 대해 우리가 충분히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도 무방비 상태로 ‘포획’되고 마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부모님의 사랑을 오해해서 형성된 ‘왜곡’된 기억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끔 삶 속에서 여러 문제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 중에는, 남들의 눈에는 훤히 다 보이는데 정작 본인은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이 그 사람에게 오랫동안 겹겹이 쌓여 그의 온몸에서 묻어 나오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런 ‘의식하지 않던 힘’들이 자신의 뼈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고백’하고 ‘인정’할 때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틀’로 굳어진 껍데기를 깨고 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루카 11,50)라고 말씀하십니다. 일찍이 다니엘은 하느님의 자비에 의지하여 조상들의 죄를 고백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기도하며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했습니다.(다니 9,4­19 참조) 우리도 자신의 뿌리, 인류의 뿌리까지 감싸 안고 온전히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오일환(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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