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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14일 야곱의 우물- 루카12,17 묵상/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14 조회수484 추천수3 반대(0) 신고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

그때에 1수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서로 밟힐 지경이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2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3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에서 한 말을 사람들이 모두 밝은 데에서 들을 것이다.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말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4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5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6참새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 7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요한 1,4­5) 칠흑같이 어두운 깊은 동굴에 들어가 있을 때 눈앞의 아무것도 분간이 되지 않고 모든 것이 암흑에 가려진 듯하지만, 한줄기 빛이 비치는 순간 모든 것이 환하게 드러나면서 탄성을 지르게 됩니다. 빛이 어둠을 극복하는 순간입니다.
 
우리도 세상의 부조리한 것들이 은폐되거나 불의한 이가 오히려 더 잘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 회의가 들고 갈등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없는 위력을 지닐 것만 같던 어둠의 세력도 한줄기 빛에 노출되는 순간 무너져 내려 자취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봅니다. 어둠이 결코 빛을 이겨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골방에서 한 말이 지붕에서 선포될 것’을 믿기에 우리는 언제나 당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세상의 비난이 아니라, 생명이자 빛이신 그분에게서 분리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세어두시고, 영혼의 바닥까지 꿰뚫어 보고 계신 하느님의 빛에서 분리될 때 이것이야말로 죽음보다 더 죽음 같은 어둠입니다. 키르케고르가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가장 경고했던 것도 바로 자신의 하느님으로부터 분리된 상태, 살아 있지만 죽음만도 못한 그런 분열된 상태였습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가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오일환(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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