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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마지막 정성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14 조회수527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마지막 정성
                                                이순의
 
 
 
 
 
 
자꾸만 바라보게 된다.
마지막이라는 단어 앞에
모두가
어려움 보다는 그리움으로 남을 것 같은!
농삿일이라는 걸 해 보니
어느 해는 더 어렵고 어느 해 는 더 쉬운 것도 없다.
일이 어려운 해에는 마음고생이 덜 한 것 같고
잘 풀리는가 싶으면 해코지 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시작이 쉬우면 끝을 알 수 없고
초장에 망가지면 후장에 전망이 보이기도 하고
아주 죽어 까무러치라는 법 없이 바늘구멍이라도 보이는가 싶으면
떵떵거릴 수 있는 뒤통수에 반드시 일격이 가해지기도 하는!
흥망성쇠를 일생을 두고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반복하여 경험하고 극복하는 일이 농삿일인 것 같다.
 
벌써 한 해의 반이 이곳에서 흐르고
돌아가 년 말을 홀라당 보내고 나면
금방 또 봄을 준비하게 될 것이고
벌써 라는 단어를 되풀이 하면서
동절기라는 한 해의 절반을 꿀꺽 삼키고
산으로 돌아 오겠지?!
 
시작부터 안전을 기원하고
마침표를 찍는 날에는
다 잊고
그저 감사의 시선으로 돌아가
모두를 끌어 안을 수 있는 큰 마음이 된다.
아직
뒷정리라든지 해야 할 일이 남아있고
안전을 보장받아야 할 시간과 공간들이 널부러져 있다지만
그래도 저 마지막 정성을 떠나 보내는 날에는
눈길을 피해서 멀리 맴돌며 눈물이 난다.
슬프지도 않은데
슬프지도 않은 눈물이 자꾸만 흘러서
멀리 맴돌게 된다.
 
모두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특히 우리 엄마들
고령에 겨울동안 아프지 말고 몸관리 잘 하셔서
이 나라의 농삿일에 일등공신이 되어 주셔야 합니다.
또 만나요.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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