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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엄마 품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14 조회수869 추천수8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011년 가해 연중 28주간 금요일 - 엄마 품

 


 

어머니의 친정이 부산이었는데 가끔 어린 저를 부산에 데리고 가셨습니다. 한 번은 저녁 때 외할머니와 외삼촌들이 저를 대신 키워주겠다고 웃으며 어머니와 이야기 하고 있었고 어머니도 동조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겁을 먹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서 어머니 먼저 찾았지만 어머니는 어디에도 계시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정말 저를 두고 가셨다는 생각에 서럽게 많이 울었습니다.

외할머니께서 놀라셔서 왜 우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없어서 그런다고 대답했습니다. 할머니는 웃으시며 어머니는 목욕을 하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당시 외가댁이 목욕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조금 있다가 어머니가 목욕하고 나오는 것을 보고는 마음이 안정되었습니다.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어머니의 심장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그 심장소리와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이 안정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는 아기를 달래는데 어머니의 품만큼 빠른 방법은 없습니다. 어머니만이 아이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목소리와 심장박동소리, 향기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 몇 달 동안 익숙해져있는 아기에게 어머니가 그만큼 안정을 준다면 언제인지 모를 때부터 주님과 함께 있었던 우리의 영혼이야 주님의 존재가 얼마나 큰 안정을 줄 수 있겠습니까?

아이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우리 영혼도 하느님을 끊임없이 그리워하고, 어린 아이가 어머니가 함께 있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것과 같이 우리 영혼도 하느님께서 함께하심을 느끼지 못하면 불안해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십니다. 우리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많은 경우 ‘하느님께 벌을 받았다.’라고 느끼게 됩니다. 아담과 하와 이후 인간이 죄를 지으며 살게 되었기 때문에 하느님은 벌을 주시는 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분을 떠나는 것은 우리지 그 분은 절대 우리를 버리실 수 없는 분입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하느님의 자비를 의심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믿지 못하면 영원히 그분께 돌아오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컬투쇼라는 라디오 프로에서 들은 사연입니다. 한 여자 직장인의 유치원 시절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부모 말을 너무 안 들어 언니와 자주 싸웠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이번엔 버릇을 고쳐놓겠다고 다짐하고 고아원에 보내버리겠다고 하며 짐을 챙기라고 하였습니다. 언니는 만류했지만 동생은 아랑곳 하지 않고 짐을 챙겼습니다.

아빠는 너무나 담대하게 자신을 따르는 딸에게 지지 않기 위해 조금 떨어진 놀이터까지 차를 태워서 내리라고 하였습니다. 눈물 한 방울도 안 흘리고 차에서 내리는 딸아이를 보니 더 화가 났습니다.

“앞으론 나 니 아빠 아니다? 이젠 네가 알아서 잘 살아.”

그러면서 차를 천천히 움직여 집으로 가는 척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차 쪽으로 계속 뛰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아빠는 ‘이젠 됐구나.’싶어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음... 저기... 아저씨, 고아원까지만 태워주실 수 있어요?”

이럴 때 자녀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적합한 것 같습니다. 자녀에게 벌을 줄 수는 있어도 버릴 수는 없는 것이 부모 마음입니다. 아무리 합당하지 못한 자녀도 자녀입니다.

 

하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을 떠나는 것은 인간 자신들이지 하느님은 절대 우리를 버리실 수 없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죄 때문에 하느님이 떠나신다고 생각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죄를 짓기 위해 눈을 감아버리는 것은 우리 자신들입니다. 그 분은 죄를 지을 때나 죄를 짓고 나서나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다만 아이가 엄마를 항상 찾는 것처럼 그 분 품에 자주 안기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참새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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