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15 조회수691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0월 15일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Everyone who speaks a word against the Son of Man will be forgiven,
but the one who blasphemes against the Holy Spirit
will not be forgiven.
(Lk.12.10)
 
 
 
제1독서 로마 4,13.16-18
복음 루카 12,8-12

어제와 그제 성소후원회 임원들과 지구장 MT로 강원도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에 갔다가 깜짝 놀랄만한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인천에 살면서 지금이 가을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왜냐하면 아직 더워서 때로는 반발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니고 있었으며, 종종 모기에 물려 힘든 시간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MT를 다녀온 강원도는 완연한 늦가을이었습니다. 날씨도 꽤 추웠지만, 그보다 더 가을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아름다운 색깔로 변한 단풍들과 바닥에 떨어진 운치있는 낙엽들 때문이었지요.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인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가을, 아직 다가오려면 멀었다고 생각했던 가을이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와 있었습니다.

이렇게 잘 알지 못하는 우리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자리만을 보고서는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지금의 자리만을 보고서 그리고 자신이 지금 보고 있는 것만을 가리켜 얼마나 쉽게 판단할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자신만이 기준이 될 때 주님의 자리를 나에게서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가장 낮은 자세를 취하시며 이 땅에 오셨지요. 벌거벗은 갓난아기로 이 땅에 태어나셨으며, 어렸을 때에는 부모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힘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세상의 부귀영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자리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왜 이렇게 낮은 자리로 오셨을까요?

바로 우리들에게 그 기준을 맞추시기 위해 이렇게 낮은 자리로 오신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도 아닌 우리들은 왜 자기한테만 그 기준을 맞추려고 할까요? 주님께 기준을 맞추지 않는 사람은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이며,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나한테 기준을 맞추지 마십시오. 대신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주 하느님께 기준을 맞추십시오. 자신이 보고 들은 것만을 가지고 판단하지 마십시오. 대신 보다 넓은 마음을 가지고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이러한 노력들이 바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피할 수 없는 걱정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주님 안에서 참 위로와 희망을 받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잊지 마십시오. 그래야 이 세상을 살면서 자신보다는 주님께 기준을 맞추어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오늘도 주님께 기준을 맞추면서 참 기쁨과 행복을 체험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바람처럼 빨리 달리는 말을 탄 사람은 점점 속도가 둔해지지만, 낙타를 부리는 사람은 여행 목적지까지 줄기차게 잘 걸어간다(사디).




함께 하는 것의 즐거움

예쁘게 물든 산

저는 교구청에 있다 보니 교우들과 함께 미사하기보다는 혼자서 미사를 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혼자 미사 할 때에는 보통 10분~15분 정도 걸립니다. 성가도 부르지 않고, 강론도 없으니 이렇게 시간이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교우들과 함께 미사 할 때에는 3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저의 이 모습을 보고는 “신부님께서는 혼자 미사드릴 때가 더 좋지 않아요? 빨리 끝나잖아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혼자하면 미사 시간이 빨라질 수는 있지만, 함께 미사를 봉헌할 때 더 많은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긴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 나도 함께 있겠다 라는 주님 말씀을 기억할 때, 어쩌면 함께 미사와 기도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을 얻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함께 해야 합니다. 혼자서, 독불장군 식의 생각과 판단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사는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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