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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10-16
조회수
697
추천수
12
반대
(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0월 16일 연중 제29주일
Then repay to Caesar what belongs to Caesar
and to God what belongs to God.
(Mt.22.21)
제1독서 이사야 45,1.4-6
제2독서 1 테살 1,1-5ㄱ
복음 마태오 22,15-21
6.25 전쟁 후, 한국에는 많은 이들이 굶주리고 있었지요. 이들을 위해 한국을 찾은 한 의사이자 선교사인 카딩튼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병원 앞에서 빵을 나누어 주기 시작했지요. 사람들은 그 소식을 듣고는 항상 병원 앞에 길게 줄을 섰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빵을 나누어 주던 한국인 직원이 큰 소리로 한 부인을 나무라는 것입니다. 이 부인이 빵을 두 번 타려고 줄을 섰다는 것이었지요. 이 직원은 범인을 잡았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더욱 더 그 부인을 몰아 세웠습니다. 부인은 죄인처럼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었습니다. 카딩튼이 시끄러운 소리에 달려와 자초지종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두 번 줄을 선 이 부인을 나무라는 대신 큼직한 빵 하나를 더 안겨 주었답니다.
이 모습에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했지요. 정의와 질서에 어긋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카딩튼은 다른 사람들처럼 범죄자만을 보려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는 범죄자가 아닌 부인의 굶주린 가족이 보였기 때문에 큰 빵을 하나 더 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카딩튼의 행동은 분명 불공평해 보입니다. 그러나 사랑의 관점으로 본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 사랑의 관점을 항상 배제하고 대신 인간의 관점, 세상의 관점으로만 바라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잘못된 관점이 과연 세상에 행복을 가져다줄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더 많은 고통과 시련을, 그리고 아픔과 상처를 가져다 줄 뿐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바라보십시오. 그들 역시 사람의 관점으로만 보려합니다. 그래서 사랑의 관점으로 보고 있는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오히려 자신의 반대자와 손을 과감하게 손을 잡기도 합니다.
사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사실 헤로데 당원들과 같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철저하게 로마의 편인 헤로데 당원들은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과는 정 반대의 자리에 서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물과 기름과 같은 이들이 한 편이 되어 예수님을 공격합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만약 납세 거부를 하라고 하면 반 로마제국을 뜻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헤로데 당원들은 예수님을 반 로마 반란자라는 죄목을 씌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납세를 하라고 한다면, 황제를 추종하는 것으로 하느님을 버리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비춰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생각은 모두 틀렸지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 해야 할 일이 있고 국가 권력자가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역할이 분명히 다른데도 불구하고 이를 단순히 사람의 관점으로만 보려했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계략을 세웠던 것이지요.
우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모습입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우리는 남을 어려움에 빠뜨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사람의 관점으로만 판단하고 단죄하는 모습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합니다. 대신 사랑의 관점, 하느님의 관점으로 내가 접하는 모든 것을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하느님 나라가 더 빨리 우리 곁에 다가오게 됩니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면 나는 죽는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 나는 다시 태어난다.(마하트마 간디)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세상
인천자유공원에서 바라본 인천 앞바다. 큰 호텔건물이 보기 안 좋습니다.
책을 읽다가 마하트마 간디의 말씀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은 우리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우리의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이 말이 가슴 깊이 와 닿습니다. 사실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는 것 같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지금 상태로도 충분히 넉넉함을 누릴 수 있지만,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은 욕심과 남들보다 더 나아야 한다는 이기심에 우리들은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욕심과 이기심은 우리를 풍요로움과 행복으로 이끌어 주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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