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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18일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18 조회수949 추천수17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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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루카 10장 1-9절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 그것 병자들을 고쳐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라고 말하여라.”

 

<이런 하느님의 너무 좋습니다.>

 

 

    성경에 명확히 기록된 바에 의하면 루카 복음사가는 환자들을 향한 연민의 마음으로 가득 찼던 ‘사랑하는 의사’(콜로새 4장 14절)요, 바오로의 사도의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협력자’(필레몬 1장 24절)였으며, 끝까지 바오로 사도의 전도 여행에 함께 했던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목숨 다할 때 까지 걸어갔던 전도여행길,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삶, 처음에는 그럴듯해보였기에 많은 제자들이 그의 뒤를 따랐습니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행복했고 보람되었기에 비록 고난의 여정이었지만 바오로 사도의 길에 동참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혹독했습니다. 그 여행길에 얼마나 힘겨웠던지 하나 둘 떠나가고 마침내 다들 떠나갔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바오로 사도를 떠나지 않고 지척에서 보필해준 제자가 있었는데, 바로 루카복음사가였습니다. 만년에 이르러 바오로 사도는 이런 루카가 얼마나 고마웠던지 그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루카만 나와 함께 있습니다.”(2 티모 4장 11절)

 

    시리아 출신 이방계 그리스도인이었던 루카복음사가였기에, 그 어떤 사람보다도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의 심정과 처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그는 의사였기에 그 누구보다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과 상처에 대해 잘 헤아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루카가 쓴 복음이었기에, 그의 복음은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 이방인들과 떠도는 사람들, 환자와 죽어가는 사람들, 죄인들과 손가락질 받던 사람들을 향한 연민과 측은지심으로 가득 찬 사랑의 복음서로 편집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루카 복음을 읽고 묵상하다보면 결론은 오직 한 방향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한없는 따뜻함, 부드러움, 자상함... 그의 복음은 온통 결핍 투성이요, 죄와 상처뿐인 우리 인간들을 향한 하느님 아버지의 그윽한 눈길, 따뜻한 사랑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나병환자들, 중풍병자들, 손이 오그라든 사람, 백인대장의 종, 하혈하는 부인, 등 굽은 여인...인간을 향한 측은한 마음으로 가득 찼던 예수님은 환자들을 만날 때 마다 자기도 모르게 그들을 향해 손이 펼쳐졌습니다. 그들의 환부를 어루만졌습니다. 당신 사랑의 손길로 그들의 오랜 질병을 치유하셨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이렇게 흘러넘치는 당신 사랑의 자비를 치유를 통해 보여주시는 예수님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무도 파격적이고 뜻밖의 모습을 보여주시는 데 그것은 바로 당대 가장 몹쓸 인간의 대표 격이었던 세리들을 향한 사랑입니다. 레위를 사도로 부르시고, 죄인들의 대명사이자 세리들의 대장 자캐오에게 구원을 선물로 주십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이렇게 죄인들도 하느님께로 돌아서면 얼마든지 하느님 구원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음을 명명백백히 선포하시는 희망의 하느님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부자들의 고액환 수표보다 마음과 정성이 담긴 가난한 과부의 헌금에 손을 들어주시는 예수님의 모습, 당대 약자 중의 약자인 어린이들을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모습, 모든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던 ‘돌아온 탕자’를 끌어 앉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하느님 사랑의 실체를 우리에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런 하느님이 너무 좋습니다. 아무리 우리 인생이 갖은 흠과 깊은 상처투성이고 죄와 방황으로 얼룩졌다할지라도 이런 자비의 하느님이 계시기에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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