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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위기는 선물이다. <신앙의 위기>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18 조회수507 추천수4 반대(0) 신고
⑩ 신앙의 위기

구약의 가장 위대한 예언자 엘리야도 위기에 빠진다.
그것은 오늘날 많은 사람이 겪는 신앙의 위기였다.

그들은 한때 교회 안에서 감동했지만
이제 그리스도교 메시지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엘리야도 마음이 바뀐다.
그는 더 이상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싸우지 않는다.
더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 그는 죽기를 바라며 싸리나무
아래서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이것으로 충분하니 저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저는 제 조상들보다 나을 것이 없습니다.”(1열왕19,4)

그가 죽고 싶은 까닭은 자신에 대한 환멸 때문이다.
그는 하느님을 위해 열정적으로 투신했지만 이제 그런 열정이
사라졌음을 깨닫는다.

하느님을 위해 싸웠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자신의 공격성을 펼쳤을 뿐이다.

그는 원수들을 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 원수가 자신 안에도 들어앉아 있음을
느꼈고 제 힘으로는 그 원수를 없앨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자신 안에 있는 원수와 화해하는
것밖에 없었다.

위기를 겪는 엘리야는 더 이상 싸울 힘도 없게 되어서
희망을 버리고 죽기를 바라며 누워 있었다.

그때 천사가 나타나 그를 흔들어 깨우며 말했다.
“일어나 먹어라.”

그는 빵을 먹고 물을 마시고는 다시 누웠다.
그는 위기 앞에서 도움을 체험했다.
빵으로 기운을 돋우고 물로 생기를 얻고 자신의 내적
원천과 대면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그가 자려고 다시 자리에
누웠을 때 천사가 두 번째로 나타나 말한다.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 엘리야는 일어나서 먹고 마셨다.
그 음식으로 힘을 얻은 그는 밤낮으로 사십 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1열왕19,7-8)

엘리야는 천사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한 후 새로운 사명을
받는다. 엘리야는 사십 일 동안 광야를 걸어야 한다. 광야는
자기 인식의 장소요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다.

엘리야는 음식을 통해 자신의 분노와 환멸을 달래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참모습과 대면한다.

엘리야는 호렙에서 신앙을 세롭게 배우야 했다.
거기서 하느님은 엘리야가 이제껏 생각한 모습이 당신의
실제 모습이 아님을 일러주신다.

우리가 신앙의 위기에 빠진다면 그것은 낡은 생각을
버리고 친숙한 하느님 상과 결별하라는 초대다.

많은 경우 이 위기는 우리가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계시는
것처럼 보이고 우리가 이제까지 믿었던 모든 것이 의심스럽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증명할 수 있는 논증은 없다.
오히려 의심을 허용하고 끝까지 다음과 같은 물음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하느님이 계시지 않다면 세상과 내 삶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면 모든 것이 불합리한가?

모든 논증의 저편에서 나는 깊은 갈망을 듣는다.
이런 갈망을 신뢰해야 한다.

신앙을 향한 갈망에서 나는 이미 믿고 있으며,
하느님을 향한 갈망에서 나는 이미 하느님 곁에 있다.

그 갈망에서 나는 하느님께서
내 마음속 깊이 들어가신 흔적을 느낀다.
그 갈망에서 출발하여 내 안에서 신앙이 돋아날 수 있다.

이 신앙은 엘리야처럼 침묵 가운에 헤아릴 수 없는
하느님의 신비에 마음을 열게 하고 완전히 다른 하느님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길을 언제나 존중한다.

“위기는 선물이다.”

오늘의 묵상 :

우리들도
자주 신앙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마치 현대에서 겪고 있는
우울증의 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하느님의 섭리를 모르기 때문에
답답하고 의심이 가고 믿음이 흔들리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성경말씀에서
우리들의 신앙을 굳게하시는 기회를 얻습니다.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 또한 그들 마음속에 시간의식도 심어
주셨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인간은
깨딛지 못한다."(코헬 3,10-11)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참고 기다리면서 인내를 베우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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