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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19 조회수893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0월 17일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You also must be prepared,
for at an hour you do not expect, the Son of Man will come.
(Lk.12.40)
 
 
제1독서 로마 6,12-18
복음 루카 12,39-48

어제 강의를 끝내고서 방에 들어와 씻으려 목욕탕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욕조에 물이 가득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쓸데없이 욕조 안에 물이 가득 들어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궁리하다가 세면대에 붙어있는 쪽지 하나를 보게 되었지요.

‘내일 오전 10시부터 모래 오전 10시까지 단수됩니다.’

물이 나오지 않으니 방청소를 해주시는 자매님께서 물을 미리 받아 두었나 봅니다. 사실 저는 단수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거든요. 따라서 단수 소식을 듣지 못한 저는 물을 이렇게 받아놓을 리가 없었을테고, 그 결과 내일 고생을 할 뻔 했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와도 물을 내릴 수가 없고, 씻고 싶어도 씻을 수 없겠지요. 하지만 자매님들이 미리 단수 소식을 알고 이렇게 잘 준비해 주셔서 걱정 할 것이 전혀 없게 되었습니다.

잘 준비가 되면 당연히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문제는 잘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걱정을 놓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또한 여기에 욕심도 문제입니다. 지금의 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그것도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심에 하느님의 뜻과 멀어지며 걱정과 염려를 늘 안고 사는 것입니다.

일본의 어떤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이 할아버지께서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노년에 풍요롭게 살 수 있겠다 싶었는데, 글쎄 말기 암 진단을 받은 것입니다. 기껏 해봐야 6개월을 넘기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 할아버지의 충격이 보통 큰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좀 살만 하니까 얼마 살지 못한다니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이렇게 매정한 조치를 취한 하느님이 정말로 미웠습니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는 6개월 선고를 받았지만, 소식을 들은 지 일주일이 채 안되어 돌아가시고 말았다고 합니다. 너무 충격이 커서 돌아가신 것일까요? 아닙니다. 자신의 돈을 두고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너무나도 아까워서, 자신이 모은 돈을 씹어 먹다가 목이 막혀 죽었다고 하네요.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했던 재산. 그러나 그 재산이 오히려 죽음의 길로 더 빨리 가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세상 것만이 중요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보다는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가장 훌륭한 준비를 하는 것이고, 이러한 모습을 통해 주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의 길에 들어설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리고 충실한 종의 비유 말씀을 해주시면서 우리 역시 충실한 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과연 이 세상을 살며,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얼마나 하고 있었을까요? 내가 할 수 있는 준비에 대해 잘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격하기 쉬운 사람이 받는 벌은 늘 행복 곁에 살면서도 행복을 손에 넣지 못하는 일이다.(A. 보나르)




주님의 소리를 들으세요

네델란드의 풍차마을

21살의 젊은 아가씨가 3층 높이의 건물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그래서 골반과 다리를 크게 다쳤지요. 사람들은 왜 뛰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살을 하기에는 너무나 낮은 높이였고, 3층 높이에서 뛰어내려서 멀쩡할 리는 없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이 아가씨는 의외의 말을 합니다.

“제 안에서 계속해서 자기만을 믿고 뛰어내리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에요. 그래서 뛰어내렸어요.”

이 아가씨는 무슨 소리를 들은 것일까요? 잘못된 소리를 들은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잘못된 소리를 믿었기 때문에 큰 부상을 입게 된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들도 잘 들어야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헛된 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주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또 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어렵고 힘든 이 세상에서 제대로 된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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