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평정과 육체적 쾌락,
현실에 만족해야 하는 동시에 끝없이 이상을 추구해야 하는 존재,
책과 밥 사이의 아득한 거리감,
기도와 행위의 부조화,
현실 세계와 하느님 나라......
현세의 실제적인 고통에 대한 해답을 가지지 못하는 소외받은 예언자는 언제나 마음 한 편에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을 담고 살아간다.
우리들 인간 모두는 파우스트 박사의 고뇌를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다.
당장 눈 앞에 펼쳐지는 그 쾌락의 유혹을 어느 누가 쉽게 거부할 수 있을까?
역시 주님으로부터 해방의 빛을 본다.
악마에게서 받은 가장 궁극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세 가지 유혹을 오직 '말씀'으로 물리치시는 예수님과
그와 비교할 수 조차 없는 작은 유혹들에 대해서도 쉽게 출렁이는 나.
오늘 하루의 의미는 바로 세상의 유혹들을 뒤로 하고 한 걸음 주님을 향해 나아가는데 있다.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게 아니라 말씀의 힘으로 살아간다.
그 "말씀은 네 바로 곁에 있고,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
얇디 얇은 유혹의 베일을 벗기고 우리들 마음 속 저 깊은 곳에 이미 빛으로 자리하고 있는 '말씀'을 보라.
나를 진정한 자유로 이끄는 내 맘 속의 '말씀'에 대한 끝없는 갈망이 오늘도 나를 살게 한다.